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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5세대 이동통신

LG이노텍 5G 퀄컴칩 기반 車통신모듈 세계 최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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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완전 자율주행 핵심기능..내년 하반기 상용화해 글로벌 완성차·부품사 공략 ]

LG이노텍이 세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 퀄컴칩 기반 차량용 통신모듈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모듈은 5G 기술로 차량과 기지국간에 데이터를 송수신하며 무선 네트워크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부품이다. 통신칩과 메모리, RF(Radio Frequency·무선주파수) 회로 등을 결합한 모듈 형태로 주로 차량 내부나 루프(지붕) 쪽 차량통신 기기에 장착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퀄컴칩(퀄컴 스냅드래곤 오토모티브 5G 플랫폼)을 이용한 '5G 차량용 통신모듈'을 실제 차량에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모듈을 적용하면 실시간 도로 정보 공유, 정밀 위치 측정, V2X(차량∙사물간 통신), 대용량 데이터 전송 등이 가능해져 운전자 없는 완전 자율주행의 핵심 기능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간 관련 업체들도 앞다퉈 5G 통신모듈 개발에 주력해왔다. 특히 5G 통신칩 시장을 이끌고 있는 퀄컴칩 기반 제품으로 차량통신 부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5G 기술은 고주파 대역을 사용해 LTE(Long Term Evolution·4세대 이통통신 기술) 대비 신호손실이 크고 고용량 데이터 전송으로 인한 발열이 많아 차량 통신모듈 적용이 쉽지 않았다.

LG이노텍은 차별화된 RF 회로설계와 초정밀∙고집적 모듈화 기술, 열에 강한 신소재 적용 등을 통해 ‘차량용 5G 통신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실제로 이번에 개발한 통신모듈은 응답시간(데이터가 차량과 기지국 사이를 오가는 시간)이 0.001초로 LTE 모듈 대비 수십 분의 일 수준으로 반응이 빠르다.

예를 들어 시속 100km(초당 약 28m 이동)로 달리는 자율주행차가 장애물을 감지해 긴급 정지해야 하는 경우 LTE 모듈의 응답시간이 0.05초라면 차량은 약 1.4m를 이동한 후 제동이 걸리기 시작한다. 반면 5G 모듈의 응답시간은 LTE 모듈의 50분의 1 수준인 0.001초로 차량이 2.8cm 움직인 뒤 곧바로 제동에 들어간다.

그만큼 장애물에 부딪힐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이다. 실시간 상황 변화에 즉각 대응이 필요한 자율주행 분야에서 5G 기술이 각광받는 이유다.

LG이노텍은 또 5G 특징인 높은 발열과 차량 루프의 직사광선에도 쉽게 변형되지 않도록 온도변화에 덜 민감한 플라스틱 계열의 신소재를 사용해 ‘차량용 5G 통신모듈’의 내열성을 강화했다. 여기에 통신칩과 메모리, RF회로, C(Cellular·셀룰러)-V2X 등 480여개의 부품을 모두 담았지만, 고집적·초정밀 기술을 통해 신용카드 절반 크기로 모듈을 만들었다.

아울러 LTE 모듈과 호환 가능해 시스템 설계 변경 없이 LTE 모듈 위치에 5G 모듈만 갈아 끼울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차량용 5G 통신모듈' 개발로 완성차 업체는 완전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상용화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차량통신 부품 분야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만큼 관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 유럽의 글로벌 완성차와 차량 부품사 대상의 프로모션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차량용 5G 통신모듈 탑재수량은 커넥티드카의 판매량이 늘면서 함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은 2015년 2400만대였던 글로벌 커넥티드카 판매량이 2023년엔 725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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