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벤투호의 평양 첫날은?…북한 기자만 참석한 기자회견+공식훈련 50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벤투호의 평양에서의 첫날은 어땠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30분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을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을 치른다.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대표팀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14일 평양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번 벤투호의 평양행에는 취재진과 중계진, 응원단이 함께 하지 못했다. 북한이 선수단 25명과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30명만 초청한 탓이다. 때문에 북한에서의 벤투호의 일정과 현지 상황을 파악하기 매우 어려운 여건이다.

현지에 도착한 대한축구협회 직원이 서울에 연락할 수 있었던 시간은 15일 새벽 12시30분이었다. 벤투호가 평양에 도착한 14일 오후 4시30분 동안 벤투호의 상황은 그야말로 '깜깜이'였다. 축구협회가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감독관으로부터 대략적인 사정을 전해들은 것이 전부였다.

그렇다면 평양에 도착한 벤투호는 어떤 일정을 소화했을까? 축구협회가 평양에서 연락받은 내용에 따르면, 벤투호는 14일 오후 4시10분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베이징을 출발해 약 2시간만이었다.

입국 절차를 마친 대표팀은 오후 6시40분 경기장으로 출발해 오후 7시30분 김일성경기장에 도착했다. 선수단을 태운 차량이 50Km/h 내외로 저속 운행을 해 공항에서 경기장까지 50분이나 소요됐다.

이후 오후 7시55분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북한 기자 5명만이 자리한 기자회견에는 벤투 감독과 이용이 참석했다.

이용은 '북한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를 묻는 질문에 "선수 개인을 논하기 보다는 팀 자체가 투지가 좋고 파워풀한 선수가 많다고 생각한다. 준비를 잘하겠다"고 답했다. 북한 기자들이 '특별히 뛰어난 선수는 없는가?'라고 재차 물었지만, 이용은 "특정 선수보다 모든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다 좋은 것 같다"고만 말했다.

벤투 감독은 "(북한은) 이용 선수가 이야기한 것처럼 투지가 돋보이는 팀이다. 과감하고 저돌적이라고 생각한다. 수비를 하다가 역습할 때 과감하고 좋은 모습이 보였다"면서 "양 팀 모두 승점 6점으로 치열하지만, 우리는 우리 스타일대로 승점 3점을 획득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기자회견은 단 10분 남짓 만에 종료됐다.

벤투호는 이후 오후 8시25분부터 공식훈련을 시작했다. 경기 전 김일성경기장에 인조잔디에 적응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공식훈련은 오후 9시15분까지 약 50분간 진행됐다.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오후 9시50분 경기장에서 호텔로 출발해, 오후 10시5분 호텔에 도착했다. 이후 석식을 먹으며 평양에서의 첫날을 마무리 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