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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정철우의 PS 판세 읽기]SK 타격 부진, 투수력에 영향 미치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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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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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SK 공격력에 빨간불이 들어온 건 오래전 일이다.

사실상 시즌 내내 공격에선 만족스럽지 못했다. SK 시즌 팀 타율은 0.262로 전체 7위에 불과하다.

홈런이 두 번째로 많은 덕에 타점은 622개로 4위에 랭크돼 있지만 지난해까지 홈런으로 먹고 살던 팀의 공격력은 아니다.

치명적인 것은 9월 이후 성적이다.

9월 이후 두산과 키움의 추격을 허용하며 SK 타선은 크게 흔들렸다.

9월 이후 SK 팀 타율은 0.236에 불과했다. 장기인 홈런은 21개로 1위였지만 타점은 59개로 8위에 머물렀다.

홈런이 주는 위압감이 크게 떨어졌다는 뜻이다.

9월 이후 꼭 잡아야 하는 경기가 늘어났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으며 매 경기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접전으로 이어지는 경기가 늘어났다.

SK의 공격력은 14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살아나지 않았다. 안타가 키움(13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6개였다.

2주 가까운 휴식기가 독이 됐다는 해석이 많았다.

염경엽 SK 감독도 1차전이 끝난 뒤 "공백기 동안 타격감이 다소 떨어진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순히 감각의 문제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미 한 달 이상 팀 타선의 슬럼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오늘의 걱정이 아니라는 뜻이다.

문제는 단순한 타격 부진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타격 부진은 투수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타자들이 점수를 내지 못하면 투수의 부담이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다. 점수를 주면 안된다는 압박감이 억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SK는 키움에 비해 선발진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무득점 경기가 이어지다 보면 그 장점마저 무색해질 수 있다. 키움의 약점을 SK가 만회해 주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은 "타선이 계속 터지지 않으면 투수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부담이 지나치면 갖고 있는 실력도 다 나오지 않을 수 있다. SK는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투수를 12명(키움은 14명)만 포함시켰다. 많은 투수를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생각보다 빨리 투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는 투수력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하지만 9월 타순 침체와 함께 팀 평균자책점도 3.95로 8위까지 떨어진 내용에 포인트를 맞춰야 한다.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투수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확실한 증거다.

SK 타선은 2차전 이후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만약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2년 연속 정상 도전의 꿈은 무산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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