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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도약 발판 마련한 한국 체조…양학선+여서정 기계체조 남매 시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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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녀 기계체조 간판 여서정(왼쪽)과 양학선. 제공 | 올댓스포츠,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올해 세계선수권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하나의 발판이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바라보는 양학선(26·수원시청)과 여서정(17·경기체육고)이 결실을 이루기 위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양학선과 여서정은 13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한스-마르틴-슐라이어-할레 경기장에서 막 내린 제49회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도마 결승에서 각각 8위를 기록했다. 두 사람은 8명이 오른 결승에서 가장 높은 난도의 기술을 구사했지만 착지에서 실수하는 바람에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 12일 하루 앞서 결승 무대를 뛴 여서정은 1~2차 시기 평균 14.183점으로 정상을 차지한 시몬 바일스(미국·15.399)보다 1.216점 낮은 8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서정은 바일스보다 난도 점수에서 0.2점 높은 기술인 ‘여서정(뜀틀을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 띄워 720도 회전하는 기술)’을 구사했다. 양학선 또한 결승에 오른 경쟁자 중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챔피언 섹와이훙(홍콩)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난도 6.0점의 기술인 ‘양학선1(양1·도마를 정면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비틀기)’을 시도했다. 하지만 착지 실수로 이날 챔피언인 니키타 나고르니(러시아)가 받은 1~2차 시기 평균 14.966점보다 0.65점 부족했다.

그 동안 양학선 홀로 남자 도마에서 고군분투했다. 양학선은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 2013년 벨기에 앤트워프 세계선수권 우승 이후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과 아킬레스건 수술 등 고질적인 부상 탓에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때는 대회를 앞두고 연습 중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중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2017년 몬트리올 세계선수권 때는 도마 예선에서 1위로 결승에 오르고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포기를 선언하며 아쉬움의 눈물을 훔쳤다.

하지만 여서정의 등장으로 상황은 달라졌다. 길고 긴 부상의 깊은 터널에서 빠져나온 양학선은 지난 3월 치른 두 차례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에서 2주 연속 우승으로 7년 만에 세계 무대에 ‘왕의 귀환’을 알렸고 이번 세계 대회 직전 연습 삼아 뛴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완벽한 착지로 기대감을 심어줬다. 여기에 여서정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번 대회에서 조현주가 지난 2010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대회 도마 결승 때 6위한 이후 한국 여자 선수로는 9년 만에 결승행에 성공했다.

양학선은 꾸준히 성장 중인 여서정과 남녀 기계체조의 간판으로서 나란히 도쿄 올림픽 무대에 선다. 대한체조협회 경기력향상위원장인 김동화 충남대 교수는 “남자 체조는 8회 연속 단체전 올림픽 진출을 통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여자 체조도 세계 무대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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