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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1골차 승 아니면 무승부…21세기 북한전, 어려웠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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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청용이 2009년 4월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남북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북한전이 수월했던 적은 없다.

21세기 들어 한국은 북한과 총 8차례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2승6무로 무승부가 많았다. 그마나 거둔 2승도 모두 1-0 진땀승이었다. 한국은 아시아 최강이다. 객관적 전력에서 늘 한국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고, 실제로도 거의 대부분 우세한 경기를 했으나 많이 이기지 못했다. 2골 이상 넣은 경기도 없다. 북한은 늘 쉽지 않은 상대다.

북한전은 2000년대 중·후반에 집중된다. 2005년 동아시안컵에서 격돌했고, 2008년에만 무려 4번이나 싸웠다. 2009년에도 한 차례 맞대결했다. 공교롭게도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 및 최종예선에서 모두 같은 조에 편성됐다. 그러면서 거의 분기에 한 번씩 만났다. 월드컵 예선 4경기 결과는 1승3무로 한국이 한 발자국 차이로 앞섰다. 당시 북한은 한국보다는 전력이 떨어지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초호화 멤버를 구축한 팀이었다. 유럽에서 뛸 만큼 기량이 출중했던 정대세와 홍영조를 필두로 K리그에서 활약했던 안영학도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86위로 최근 10년 기록 중 가장 높았다. 현재 북한은 113위에 머물고 있다. 그때까지만 해도 탄탄한 스쿼드를 바탕으로 북한은 최종예선에서 한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같은 조의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 등 아시아의 강호들을 제치고 월드컵에 나가는 수준의 팀이었으니 쉽게 승리하지 못하고 연이어 무승부를 거둔 결과도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능하다.

비교적 최근 맞대결인 2015년에는 0-0으로 비겼고, 2017년에는 1-0으로 이겼다. 2년 전엔 상대 자책골이 나와 간신히 승리했다. 두 경기 모두 동아시안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의 경우 동아시안컵에는 100% 전력으로 나서지 않는다. 팀 전력의 핵심인 유럽파가 모두 빠지고 K리그와 중국, 일본 등지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로 활약했다. 이것마저도 실험, 테스트성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완벽한 팀으로 싸웠다고는 보기 어렵다. 당연히 큰 의미를 부여할 만한 결과는 아니었다. 반면 북한의 경우 한국과의 맞대결에서는 최대한 선방하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스타일이다. 한국에 패하면 자존심이 크게 무너진다고 생각해 있는 힘을 다해 싸운다.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전도 쉽게만은 흘러가지 않을 확률이 높다. 손흥민과 황희찬, 황의조 등 유럽파 공격수들이 버티는 한국의 전력이 우세한 것은 의심의 여지 없는 사실이지만 응원단 없이, 인조잔디에서, 현지 적응을 마치지 못한 채로 경기에 나서야 하는 점에는 분명 부담이 따른다. 스리랑카전처럼 여유롭게 풀어갈 만한 수준의 경기는 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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