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6연속 결승 진출+우승 트로피만 4개 메드베데프, '빅 3' 대항마로 우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메드베데프가 상하이 마스터스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출처 | ATP 트위터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가 남자 테니스 ‘빅3’ 대항마로 우뚝 섰다.

메드베데프는 13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상하이 마스터스’ 결승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6위·독일)를 1시간 13분만에 2-0(6-4 6-1)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8강에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를 꺾고 올라온 즈베레프였지만, 메드베데프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그야말로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는 메드베데프다. 메드베데프는 4위 자리를 공고히하며 ‘빅3’를 위협할 유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그는 2월 ATP 투어 소피아 오픈, 8월 웨스턴 앤드 서던 오픈, 9월 상트페테르부르크 오픈에 이어 벌써 시즌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4승 중 그랜드슬램 바로 아래 단계인 마스터스 1000 시리즈 우승이 2회일 정도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밟고 있다. 메드베데프는 올시즌 총 9번 결승 무대를 밟았는데, 지난 8월 시티 오픈을 시작으로 이번 상하이 대회까지 6연속 대회 결승에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드베데프는 우승 후 “모든 이들이 새로운 선수들과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원하는 걸 줬다”며 “그저 나의 일을 했을 뿐이다”고 겸손한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즈베레프는 “메드베데프는 이제 다른 선수가 됐다. (나와는)비교가 안 된다”면서 “나는 결승에 오른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우승한 메드베데프 실력을 인정했다.

메드베데프의 이번 우승은 20대 기수 선두주자로 ‘빅3’ 시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에는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부상으로 불참한 가운데,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는 8강에서 조기 탈락했다. 23살인 메드베데프와 22살 즈베레프 외에 준결승에 오른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8위)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7위·그리스)는 각각 23살, 21살에 불과하다.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서 준결승 진출자가 모두 24살 미만으로 구성된 건 1999년 독일 함부르크 대회 이후 20년 만이었다. 심지어 ‘빅3’를 제외한 선수가 그랜드슬램 대회 정상에 선 건 2016년 US오픈 스탄 바브링카(20위·스위스) 이후에 없다. 지난 US오픈에서도 결승에서 나달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까지 가는 저력을 보인 메드베데프는 보폭을 넓히며 ‘빅3’를 바짝 뒤쫓고 있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