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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역적될뻔 했다 진짜 영웅된 키움 김하성 "몸쪽 계속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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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14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11회초 1사 2루. 키움 김하성이 결승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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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영웅 군단의 살림꾼’ 김하성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진짜 ‘영웅’이 됐다.

김하성은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초 결승 2루타를 터뜨려 승리 주역이 됐다.

키움은 김하성의 결승타를 시작으로 연장 11회초에만 3점을 뽑아 SK를 3-0으로 누르고 시리즈 기선 제압이 성공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79.3%(29번 중 23회)가 된다. 1차전에서 이기면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섰다.

이날 김하성은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마지막 결승타를 치기 전까지 앞선 5번의 타석에서 모두 범타에 그쳤다. 특히 여러차례 득점 기회가 찾아왔지만 한 번도 살리지 못했다.

김하성은 1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SK 선발 김광현에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초 1사 1, 2루 타점 기회에선 내야 플라이에 그쳤고 9회초 1사 2루에서도 내야 뜬공에 머물렀다. 6회초와 9회초 모두 초구를 노렸지만 헛방이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연장 11회초 6번째 타석에서 기어코 제 몫을 했다. 앞선 타석에서 초구 공략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도 초구부터 배트를 휘둘렀다. 파울이 되긴 했지만 김하성의 집요함이 엿보이는 부분이었다.

결국 김하성은 SK 구원투수 문승원의 6구째 몸쪽 공을 힘껏 받아쳤고 0의 균형을 깨는 결승 2루타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큰 타구가 될 것이라는 느낌이 전해졌고 실제 좌중간 펜스를 직접 맞혔다. 2루주자 서건창이 여유있게 홈에 들어왔다.

김하성이 폭발하자 키움 타선이 함께 터졌다. 키움은 이정후와 제리 샌즈의 적시타로 2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하성은 이날 경기 데일리 MVP에 뽑혔다. 기록만 놓고 보면 6타수 4안타를 기록하 1번타자 서건창이 월등히 좋았다. 하지만 5시간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결승타의 무게감이 더 컸다.

김하성은 “이겨서 기분 좋다”며 “앞선 타석에서 타이밍이 늦어서 마지막 타석에서 컨택에 집중하고 짧게 잡고 친 것이 좋은 타구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계속 초구를 노린 것과 관련해 김하성은 “투수들이 몸쪽 승부를 하기 때문에 마지막 타석에서 노리고 있었는데 높은 공이 들어오면서 안타가 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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