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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미군, 北시리아서 1000명 철수 시작…트럼프 "전투 참여 않는 것은 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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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트윗에 "터키 국경 치열한 전투 참여 않는 것은 현명"
美 국방장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지시"…전쟁범죄 질문에 "그런 것 같다"

터키군과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 간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 북부에서 약 1000명의 미군 철수가 시작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터키 국경을 따라 벌어지는 치열한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매우 현명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미군 철수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잇따라 올린 글에서 "잘못된 판단으로 우리를 중동 전쟁으로 밀어 넣은 사람들은 여전히 싸우라고 몰아붙이고 있다"며 "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나쁜 결정을 내렸는지 모른다"고 했다. 2015년 IS 격퇴를 위해 시리아 파병을 결정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겨냥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미국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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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2년 전 이라크가 시리아 다른 지역에서 쿠르드족과 싸우려고 했을 때를 기억하는가"라며 "많은 이들은 우리가 쿠르드족과 함께 이라크에 대항해 싸우기를 원했지만 나는 ‘노(NO)’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랬더니 쿠르드족은 두 번이나 싸움터에서 물러났다"며 "이제 터키와 관련해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쿠르드족과 터키는 오랫동안 싸워왔다"며 "터키는 (터키 내 쿠르드 분리주의 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을 최악의 테러리스트들이라고 여긴다. 다른 이들은 들어와서 한쪽 편 또는 다른 편을 위해 싸우기를 바랄지 모르지만 (그들이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둬라"며 "우리는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끝없는 전쟁!"이라고 했다.

시리아와 쿠르드족을 대하는 미국의 입장은 불과 몇 년 만에 극단적으로 변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시리아 북동부에 지상군 2000여명을 파병했다. 이들은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IS에 맞서 싸우는 쿠르드족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의 훈련과 장비 등을 지원했다. 이후 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IS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는 명분을 내세워 시리아 철군을 주장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북부 시리아에서 1000명의 미군을 다른 지역으로 철수시킬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같은 날 오전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부 시리아에서 1000명의 미군을 대피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과 이 문제를 상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철수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터키가 당초 계획보다 남쪽과 서쪽으로 공격할 의향을 갖고 있고, 쿠르드 민병대가 시리아 정부, 러시아와 협의해 터키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 등이 철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또한 "북시리아에 주둔한 미군이 터키와 쿠르드 군대 사이에 갇혀버리는 상황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CBS 사회자가 터키의 쿠르드에 대한 일부 조치를 전쟁범죄로 묘사하자 "그런 것 같다"고 동조한 뒤 "터키에 의해 초래된 매우 끔찍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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