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우리나라가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가운데, 일본이 지난달 열린 럭비 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에 나선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 5G 상용화를 시작한다. 원래 일본은 내년인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5G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입장이었다.
현재 일본은 대도시에서 지방 소도시까지 일본 전역에 5G 서비스 제공을 위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는데 5G 상용화 일정은 이르면 내년 3월이 목표다. 즉, 일본의 5G 상용화가 앞당겨진 것이다. 이에 따라 5G 상용화를 시작한 우리나라도 이를 대비해 5G 네트워크 뿐 만 아니라 관련 콘텐츠 확보 등 생태계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ICT(정보통신기술) Brief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주요 이통3사(NTT도코모·KDDI·소프트뱅크)는 총무성에 제출한 5G 기지국 정비 계획을 조기 이행하며 5G 상용화를 실현하는 동시에 서비스 범위(커버율)를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NTT도코모는 47개 도도부현에 5G 기지국 설치 계획과 약 1만 개의 5G 기지국 구축 일정을 모두 앞당기며 2022년 말 5G 서비스 커버율 97%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KDDI는 2023년까지 5만 4000개 기지국(이통3개사 중 최대 규모) 구축 계획을 2022년 3월 경으로 앞당겨 5G 서비스 커버율 93%를 실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KDDI에 2조4000억원 규모의 5G 통신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는데, 일본 5G 조기 상용화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기존 LTE 주파수 대역을 5G로 전환·활용해 2021년에 서비스 커버율 90%를 조기 구현할 방침이다.
일본 이통3사의 5G 기지국 설치 계획 (사진=IITP 보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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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제1호 기지국 설치 및 장비 사업자 선정 등 KDDI 행보 활발
KDDI는 지난 달 30일 5G 상용 서비스 제 1호 기지국 설치를 완료하며 첫 전파를 발사한 데 이어 5G 상용 네트워크 장비 사업자로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 등 3개사를 선정했다. 최근 한·일 무역마찰 등으로 양국 관계가 냉랭해진 가운데 삼성전자가 일본 통신사에 5G 장비를 수출한 것이다. 3G · LTE부터 장비 사업자로 참여하며 KDDI와 20년간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삼성전자 경험과 노하우가 이번 5G 장비 공급업체 선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질적인 이유는 세계적으로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안 이슈 문제가 확산되면서 일본 통신 업계에서도 탈(脫)화웨이 전선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NTT도코모는 NEC·노키아·후지쯔, 소프트뱅크는 에릭스·노키아 장비를 채용할 전망이다. 5G 장비 사업자 선정을 완료한 KDDI는 2020년 3월 5G 상용화 목표를 달성하고 도쿄올림픽에서 5G 기반 다양한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준비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미지=IITP 보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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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를 강화하는 일본...우리나라는?
우리나라와 미국에 비해 5G 상용화에 뒤처진 일본은 주요 이통사가 기지국 설치 계획을 앞당기고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는 등 완성도 높은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47개 도도부현에 이르는 일본 전역에서 90% 이상의 서비스 커버율을 목표로 기지국 정비 계획을 조기 이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5G 세계 최초 상용화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한 우리 정부도 5G 장비·단말·부품 등 관련 산업이 동반 성장하며 견고한 5G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5G 네트워크는 고주파수 대역을 이용하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를 수반하는 많은 수의 기지국 구축이 필요한 점을 고려해 효율적인 기지국 정비를 해야만 한다.
따라서 현재 우리나라 정부도 5G 생태계를 위한 5G 플러스 전략을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 또한 5G 킬러 콘텐츠로 불리는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등 콘텐츠 투자를 위해 1조3000억원 투입을 목표로 하는 실감콘텐츠산업 활성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실감콘텐츠는 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교육·국방·제조·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공서비스의 질과 산업 생산성을 높일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이통사를 중심으로 한 민간 업체들의 5G 투자는 미약한 상황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내 이통사들이 5G를 띄우기 위한 마케팅을 펼치면서 5G의 보편화를 넓히려고 하고 있다"며 "하지만 올해 콘텐츠 투자 규모가 100억원이 넘는 이통사가 없다. 정부가 B2B(기업간 거래)를 중심으로 해주고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쪽도 1~2년 집중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저작권자 Copyright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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