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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평양행 앞둔' 벤투, "무섭다는 선수 있다면 안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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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와 월드컵 2차예선 8-0 대승

15일 김일성경기장서 북한과 3차전

중앙일보

10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2차전 한국 대 스리랑카 경기. 벤투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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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행이) 무섭다는 선수가 있다면 안데려가겠다.”

평양 원정을 앞둔 한국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이 단호하게 말했다.

한국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차전에서 스리랑카를 8-0으로 대파했다. 한국은 15일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3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13일 베이징을 경유해 14일 평양에 입국한다.

스리랑카전 대승 후 벤투 감독은 “북한전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거란건 동의한다. 하지만 무승부가 아니라,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할거다. 텅빈 경기장이 아니라 관중이 꽉찬 많을수록 동기부여가 될거다”면서 “혹시라도 무섭다는 선수가 있다면 안데려가겠다. (25명이 아닌) 24명으로 가든지, 다른선수를 대체발탁하더라도 그렇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약 5만명을 수용하는 김일성경기장의 터널에는 총든 군인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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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2차전 한국 대 스리랑카 경기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장을 향해 무언가를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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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스리랑카전에 25명 중 황인범(밴쿠버)와 김영권(감바 오사카)을 제외하고 나섰다. 벤투 감독은 “승리하기 위해 23명과 베스트11 명단을 짰다. 다음경기는 지켜봐야겠지만, 베스트11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일성경기장은 천연잔디가 아닌 인조잔디다. 벤투 감독은 “과거 월드컵 예선과 챔피언스리그를 인조잔디에서 치른적이 있다. 경기 전 공식훈련을 소화하면서 어떤 상태인지 적응할 예정”이라며 “인조잔디가 큰 문제가 될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어떤 경기를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점이 적은 북한의 전력에 대해 벤투 감독은 “상당히 거칠고 적극적인 팀이다. 실점하지 않는 부분에 있어 북한이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거다. 상대가 볼을 빼앗은 뒤 역습이 날카롭고 빠르다. 우리는 수비전환했을때 위험한 상황을 잘 대비해야 한다. 공격할 때도 밸런스를 유지해야한다”고 했다.

한편 스리랑카전에서 1m96cm 김신욱(상하이 선화)이 혼자 4골을 몰아치며 대승을 이끌었다. 스리톱으로 나선 함께 손흥민(토트넘)이 2골·1도움, 황희찬(잘츠부르크)이 1골·1도움을 기록했다. 중앙 미드필더 이강인(발렌시아)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김신욱에 대해 “중앙에 배치했다. 우리가 미드필드 지역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면서, 사이드로 빼서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줄 때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이강인에 대해서는 “소속팀 포지션(측면)이 아닌 곳에서 경기를 했는데, 기술적으로 진가를 발휘했다”면서도 “단, 그 포지션에 수비적인 부분이 요구된다. 기술적인 부분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아직 18세에 불과하고 완성된 선수가 아닌 만큼, 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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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2차전 한국 대 스리랑카 경기에서 벤투 감독이 교체된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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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날 후반전에 교체아웃되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았다. 벤투 감독은 “상식적으로 논리적으로 이해하려해도 주심이 주목받고 싶지 않았나 싶다. 어느 누가 60분에 6-0으로 이기고 있는데 시간끌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이란에서 오신 분들(심판)이 손흥민에게 경고를 준건 ‘나 서울에 와서 손흥민에게 경고를 줬다. 내가 주인공이다’고 하고 싶지 않았나 싶다”고 작심발언을 했다.

스리랑카의 모하메드 니잠 파키르 알리 감독은 “우리 어린선수들이 한국 같은 강팀을 상대로 큰 경험을 한 자체가 의미있었다. 나도 1979년 한국에 0-7로 진 경험이 있다. 압박감 큰 경기에서 선수들이 많이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에 0-1로 패한 알리 감독은 “북한전은 우리가 홈 이점이 있었다. 날씨 등에 있어 더 편했다”며 “한국은 매우 축구를 잘하는팀이다. 북한은 상대적으로 덜 어려웠다. 점수 차가 적었다”고 말했다.

화성=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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