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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 “군사작전 비난하면 시리아 난민 360만명 유럽에 보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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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가 터키군의 쿠르드족 공격을 비판하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군사작전을 비판하면 자국에 있는 시리아 난민을 유럽으로 보내겠다고 10일(현지 시각) 협박했다. 터키에 있는 시리아 난민은 360만명에 달한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집권당 정의개발당(AKP) 지역위원장 간담회에서 EU를 지칭하며 "우리 작전을 침공이라고 비판하면 우리가 할 일은 간단하다"며 "난민 360만명에게 유럽으로 가는 문을 열어주겠다"고 했다.

조선일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 터키 대통령이 터키 독립전쟁의 이정표인 '시바스 회의' 10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4일 시바스에 도착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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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달 지역위원장 간담회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는 시리아 난민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 특히 유럽으로부터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했는데, 시리아 난민을 유럽으로 건너가게 해 지원을 받아낼 것"이라고 했다.

터키는 지난 8년 동안 이어진 시리아 내전 동안 360만명에 달하는 난민을 수용하고 있다. 터키는 이번 군사작전 명분 중 하나로 이들 난민을 고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군사작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하려는 일은 남쪽 국경에 테러리스트 국가가 세워지는 걸 막는 것"이라고 했다.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족을 몰아내기 위해 전날 개시한 ‘평화의 샘’ 작전과 관련, 에르도안 대통령은 "작전 하루 만에 테러리스트 109명이 무력화됐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테러리스트는 쿠르드 민병대(YPG)와 이들이 주축을 이룬 쿠르드 전투부대인 시리아민주군(SDF) 병사를 뜻한다. 터키군은 전날 오후 4시 평화의 샘 작전 개시와 함께 전투기와 포병대를 동원해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통제 지역에 있는 181개 목표물을 타격했다.

또 전날 밤 특공대원을 포함한 지상 병력을 동원해 시리아의 국경 도시를 공격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개전 하루 만에 SDF 대원 11명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병사 6명이 전사했다. 어린이를 포함한 일가족 3명 등 민간인 8명도 목숨을 잃었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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