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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페게로 홈런=승리' LG 승리 공식 준PO서도! [SS P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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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9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페게로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이쯤 되면 ‘홈런 매직’이다. ‘페게로 홈런=승리’라는 LG의 필승 공식이 완벽히 성립됐다.

카를로스 페게로(32)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키움과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 5회 대타로 타석에 섰다. 앞선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 1차전에서 부진했던 탓에, 2, 3차전 선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페게로의 ‘한 방’을 믿었다. 선발 대신 대타 기용 승부수를 던진 류 감독의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 페게로는 3-2로 앞서가던 8회말 키움 마무리 투수 김상수의 3구째 포크볼을 정확히 때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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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페게로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와 키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8회말 무사 키움 김상수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친 뒤 김현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LG 팬들은 오랜 침묵을 깨고 잠실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페게로에게 묵혀뒀던 환호로 화답했다. 투수들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졌다. 준PO 내내 키움 타선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마무리 고우석은 이날 페게로가 점수를 벌려준 덕에 부담 없이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이는 곧 승리로 이어졌다. 고우석은 4-2 리드를 지켜냈고, LG도 플레이오프를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페게로의 부활이 벼랑 끝에 있던 LG를 다시 안전지대로 끌어내린 셈이다.

연이은 1, 2차전 패배의 가장 큰 요인은 타선 부진, 특히 클린업 라인의 침묵이었다. LG의 거포 좌타자 김현수와 페게로가 중요한 순간마다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며 득점 기회를 번번이 날렸다. 정규시즌 내내 팀 승리를 이끌었던 중심 타선의 ‘몰락’이었다. 그러나 돌아온 잠실에선 달랐다. 스윙 자체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페게로가 타석에 설 때마다 관중석에선 그의 홈런을 바라는 간절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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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페게로가 9일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2019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과의 경기에서 3-2로 앞선 8회 솔로 홈런을 쳐내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정규시즌 LG의 승리 속에는 늘 페게로의 홈런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16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후 LG는 페게로가 홈런을 터트린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확률은 100%였다. 이날 페게로의 홈런이 유독 반가웠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8월 홈런을 기록한 3경기(11일 SK전, 13일 키움전, 18일 삼성전)에서 모두 승리했고, 9월 홈런을 친 6경기에서도 전부 승리를 거뒀다.

특히 지난달 22일 잠실더비에서 터진 결승 3점포는 LG의 4위 굳히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페게로는 3-3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연장 10회 두산 윤명준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쓰리런을 뽑아내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 승리로 LG 가을 무대의 발판이 마련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이후 약 20일간 단 한 번의 홈런도 뽑아내지 못했지만, 준PO 3차전에서의 홈런과 승리로 마법 같은 ‘페게로 공식’이 또다시 성립됐다.

수학적으로 증명하기엔 어려움이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악몽 같은 2연패를 겪었던 LG로선 기분 좋은 루틴임이 분명하다. 홈런으로 무릎 꿇었던 LG는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반격 펀치를 날렸으니, 쐐기포만 남았다. 이제 LG는 더 나아가 기적을 노린다. ‘페게로 홈런 매직’으로 다시 가을바람을 탄 LG가 어떤 상승 곡선을 그리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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