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에 열린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전 기자회견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권아솔의 도발에 아무런 응답도 않은 채 자신의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현 UFC 라이트급 챔피언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지난 2월 열린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전을 위해 내한했다. 결승전에 나서는 사촌 형 샤밀 자브로프(35, AKHMAT FIGHT CLUB)를 돕기 위해 세컨드로 나섰기 때문이다. 하빕은 샤밀 자브로프의 일정을 함께했다. 당연히 ROAD FC 공식 일정에도 참여하고, 인터뷰에 응하기도 했다. 하빕은 지난 2월 20일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 기자회견에서 권아솔(33·FREE)에게 도발을 당했다.
당시 권아솔은 “나는 만수르가 (샤밀에게) 이길 것 같다. 다만 샤밀이 이겼으면 좋겠다. 샤밀이 결승에 올라와야 나한테 매맞지 않겠나. 그래야 하빕이 저한테 약올라서 덤비지 않겠나. 형이 맞는데 동생이 가만히 있으면 동생인가?”라며 샤밀과 하빕을 모두 언급했다. 이어 “빅토리 샤밀 빅토리”라며 샤밀 자브로프에게 도발한 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에게도 “빅토리 하빕 빅토리”라는 도발을 했다.
권아솔의 도발에 하빕은 응답을 하지 않은 채 옅은 미소만 지었다.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하빕은 샤밀 자브로프와 함께 호텔로 이동해 ROAD FC와 인터뷰에 응했다. 현장에서 즉석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휴대폰으로 촬영이 진행됐는데, 인터뷰가 끝난 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생각이 바뀌었는지 영상 삭제를 바랐다. 자신과 형에게 도발해 심기가 불편했고, 그 영상이 권아솔의 홍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ROAD FC 직원의 휴대폰에서 권아솔에 대한 코멘트가 담긴 부분의 영상을 직접 편집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삭제했다. 샤밀 자브로프는 만수르 바르나위에게 패하며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 진출에 실패했다. 샤밀과 권아솔은 11월 9일 여수 대회에서 맞붙는다.
샤밀 자브로프가 권아솔과 경기하게 되자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사촌 형을 적극 지지하며 도와주고 있다. 같이 훈련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노하우도 알려주고, 샤밀 자브로프가 SNS에 권아솔을 태그하며 저격하자 ‘이제 시작’이라는 댓글을 남기며 응원하기도 했다.
두 형제의 SNS를 통한 도발에 권아솔도 “니들 형제들은 왜 이리 시끄럽니? 점잖은 척하면서 이것들도 꽤 관종이야!”라며 맞받아쳤다.
권아솔은 10일 여수 시청에서 열리는 굽네몰 ROAD FC 056 기자간담회에 참석한다. 현장에 ROAD FC 김대환 대표와 이향수 대회장도 자리할 예정. 권아솔은 지난 8월 기자간담회를 열어 굽네몰 ROAD FC 056 출전을 공식 발표할 때도 여러 가지 폭탄 발언들을 쏟아냈었기에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11월 9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굽네몰 ROAD FC 056을 개최하는 ROAD FC는 12월 14일에는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굽네몰 ROAD FC 057을 진행한다. 이날 여성부리그인 ROAD FC XX 대회와 연말 시상식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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