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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DJ·예능→데뷔 첫 1위까지" 정세운의 기특한 성장[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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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싱어송 라이돌’ 정세운이 꽃길을 스스로 개척하고 있다.

정세운은 지난 8일 SBS MTV ‘더쇼’에서 대선배 장우혁, 아이돌그룹 원어스를 제치고 신곡 ‘비가 온대 그날처럼’으로 1위를 차지했다. 데뷔 후 첫 음악방송 1위였다. 트로피를 받은 정세운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전혀 예상도 못했다. 난 그저 음악을 사랑해서 꾸준히 해왔을 뿐인데 정말 감사하다”라며 소속사 식구들과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또 앵콜무대를 하면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채워지는 가수가 되겠다”라고 약속했다.

평소 차분하고 나른한 매력의 정세운이지만 이날은 눈시울을 붉히며 감격했다. 이후 진행된 생방송 라이브에서도 “좌우명이 들뜨지 말자인데 오늘은 들뜨게 된다”라고 말할 정도로 기쁨 그 자체였다. 또 데뷔 후 첫 가을 컴백, 첫 발라드였지만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 트레이드마크인 기타도 내려놓았지만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리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난 이제 23살이다. 조급하지 않게 꾸준히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라고도 묵직한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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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위는 솔로 남자가수로서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정세운의 음악이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아이돌그룹의 홍수 속에서 솔로가수의 저력을 보인 셈이기도 하다. 정세운은 그간 SBS ‘K팝 스타3’,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이하 프듀2)’ 등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늘 최종 고지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겨왔다. 특히 ‘프듀2’에서는 11위까지 데뷔조인 가운데, 12위를 차지하면서 많은 국민 프로듀서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정세운은 보란듯이 데뷔조가 되지 않아도 가수로서 꿈을 이룬 것 뿐만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으로 인정받을 수 있음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정세운의 뚝심은 ‘싱어송라이돌(싱어송라이터+아이돌)’이라는 새로운 수식어까지 탄생시켰다. 그만큼 겹치지 않는 정세운만의 색깔로 나아가고 있다. ‘프듀2’ 출신 연습생들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본업인 가수 뿐 아니라 최근 청하에게 배턴을 이어받아 EBS 라디오 ‘정세운의 경청’ DJ로 발탁돼 청소년 청취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것은 물론, 오는 11일부터 선공개될 SBS 모비딕 ‘고막메이트’에도 고정MC로 발탁됐다. 앞서 출연했던 SBS ‘정글의 법칙’ 등에서도 특유의 침착한 예능감으로 ‘짤방’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정세운은 DJ에 예능까지 섭렵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함께 방송에 출연하는 딘딘은 “정세운을 ‘프듀’에서만 보고 아이돌이 꿈인 친구구나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직접 보니 음악에 대한 열정도 크고 기타를 치고 노래하는데 보석이다 싶었다”라고 극찬했다. 데뷔까지 여러번의 고난이 있었지만, 결국 꿈을 이뤄낸 정세운. 혹자에게는 K팝의 세계화에 비해 아직은 화려한 업적이 아닐지언정 정세운의 행보에는 침착함 속 단단함이 눈에 띈다.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데뷔 2년만에 이미 ‘탈 아이돌화’ 된 뮤지션 정세운의 더욱 꽉 채워질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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