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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MVP 정주현+세이브 고우석...LG 상승모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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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고우석(왼쪽)이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와 키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9회초 2사 2,3루 상황에서 키움 김혜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낸 뒤 포수 유강남과 포옹을 하고 있다. 1-2차전을 모두 끝내기 패한 LG는 반격 1승에 성공했다. 2019. 10. 9.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가 기사회생했다.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LG가 홈에서 키움에 반격의 시동을 걸며 승부를 4차전으로 몰고 갔다. ‘크레이지 모드’를 과시한 정주현(29)이 팀 승리에 앞장섰고, 팀의 2연패 빌미를 제공했던 마무리 고우석(21·이상 LG)이 천신만고 끝에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 경기만 더 패하면 시즌을 마감해야 했던 LG에 미친 선수가 나왔다. 2번타순에서 하위타순으로 밀렸던 정주현이 공수주 맹활약으로 LG를 구했다.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 주인공으로 우뚝섰다. 정주현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준PO 3차전에 2루수, 8번타자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2회말 2사 1,2루 첫 타석에서 키움 좌완 선발투수 이승호의 높은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7회말 세 번째 타석에선 결승점 발판을 만들었다. 이승호를 공략한 것과 마찬가지로 좌완 오주원의 패스트볼을 공략해 2루타를 쏘아 올렸다. 오주원이 연달아 바깥쪽 패스트볼을 구사하자 이를 오른쪽 담장으로 향하는 장타로 연결시켰다. 키움 우익수 제리 샌즈가 정주현의 빠른 다리를 의식하다가 오히려 실책을 범했고, 정주현은 3루까지 내달렸다. 무사 3루 찬스에서 LG는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LG는 8회말 카를로스 페게로의 솔로포로 4-2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예상 외에 활약이 거대한 파도를 만들고 있다. LG 류중일 감독은 지난달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오지환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정주현을 오지환 대신 2번타자로 낙점했다. 하지만 정주현은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 한 타석만 소화한 후 대타 박용택으로 교체됐다. 정주현은 지난 6일 준PO 1차전에서도 안타없이 두 타석만 소화하고 박용택과 교체됐다. 이후 준PO 2차전부터 김민성이 2번 타순에 배치되고 정주현은 8번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정주현은 8번으로 내려와 흔히 말하는 ‘미친 선수’로 눈을 떴다. 준PO 2차전에서 2루타를 날리며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신고한 그는 준PO 3차전에서 물오른 타격감을 펼쳐보였다. 정규시즌 타율 0.231에 불과하지만 좌투수 패스트볼에 꾸준히 장타를 생산했고, 지난해부터 부쩍 향상된 수비력으로 당당히 주전 2루수가 된 기량을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증명해보였다. 이날 생애 첫 포스트시즌 데일리 MVP로도 선정되며 LG 반격의 신호탄이 됐다.

지난 2경기에서 고개를 숙였던 고우석도 마침내 미소를 되찾았다. LG는 준PO 1,2차전과 달리 베테랑 불펜 투수들의 경험에 기댔다.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가 6회까지 맡고 내려간 후 7회 올라온 송은범이 이지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LG 벤치는 바로 진해수를 투입해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정우영이 8회 두 타자를 깔끔하게 막자, LG는 9회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고우석은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볼넷, 대타 송성문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이지영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안타 하나면 동점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 고우석과 LG 벤치에 두려움이 다시 엄습한 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 벤치는 여전히 고우석을 믿었고, 고우석은 대타 박동원을 중견수 플라이, 김혜성을 우익수 플라이로 막아내 경기를 끝냈다. 올시즌 35세이브로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세이브를 기록한 고우석이지만 이날 1세이브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했다.

정주현의 깜짝 활약과 고우석의 부활로 반격에 성공한 LG는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준PO 4차전은 치른다. 반드시 이 경기를 잡아야 승부를 마지막 5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고, 키움은 4차전에서 승리하면 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짓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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