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우 박성현 고진영 김하늘 최혜진(왼쪽부터)이 9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제20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기자회견에 참석해 파이팅 포즈를 하고 있다. 여주 | 김용일기자 |
[여주=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제20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우승상금 2억 원)’에 출전하는 특급 스타들이 우승 공약 질문에 뜻밖에 음주 스타일을 고백해 웃음을 줬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일본 투어에서 활약하는 스타 플레이어가 대거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오는 10~13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컨트리클럽(파72·6736야드)에서 열린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과 박성현(26),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의 배선우(25), 김하늘(31), KLPGA투어 간판 최혜진(20)은 대회 개막 하루 전인 9일 개최된 기자회견에 참석해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여러 질문이 오가던 중 선수끼리 서로 깔깔대며 웃었다. 사회자가 ‘우승 세리머니’ 공약을 공통 질문으로 던졌을 때다. 주류회사가 스폰서로 나서는 대회인만큼 이 대회는 우승자가 트로피에 맥주를 담아 마시거나 동료 선수가 맥주를 뿌리면서 축하하는 게 전통이 됐다. 지난 2009년에도 우승자인 서희경이 동료 선수에게 맥주 폭탄을 맞기도 했고 2016년 우승자인 고진영은 트로피에 담긴 맥주를 한꺼번에 들이마셔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배선우 박성현 고진영 김하늘 최혜진(왼쪽부터)이 9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제20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은 최혜진이 이번 대회 우승 스코어 예상을 해달라고 하자 선배들 반응을 살피며 대답하는 모습. 여주 | 김용일기자 |
‘디펜딩 챔피언’인 배선우는 “작년엔 (우승 이후 트로피에 맥주를 담았지만) 거품만 입에 댔다. 이번엔 맥주를 마시고 취해보겠다”며 “사실 주량이 한 잔도 안 된다. 알코올을 먹을 수 없는 몸”이라고 웃었다. 옆에 앉은 박성현은 “스폰서에 새로운 소주가 나왔다고 들었다. 내가 한 병을 다 마시진 못한다. 다만 이전까지 골프장에서 (우승 이후) 소주를 마신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우승하면 한 잔 정도는 마실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기존 맥주에 소주를 섞은 이른바 ‘소맥’ 공약을 내걸었다.
함박웃음을 짓던 고진영은 “(성현) 언니가 소맥을 마신다고 하는데, 나도 소맥을 좋아하니까 그렇게 하겠다. 트로피의 절반이 안 되는 정도 양이라면…”이라면서 구석에 놓인 트로피를 바라봐 웃음을 줬다. 김하늘은 “알코올에 내가 너무 취약하다”며 자신없어 했다. 그러자 박성현이 “(하늘)언니는 맥주에 사이다를 타서 마시던데”라고 슬쩍 한마디를 던졌다. 당황한듯 웃어보인 김하늘은 “그냥 최선을 다하겠다. 술 맛을 잘 몰라서”라며 “새로 나온 맥주가 그렇게 맛있다고 들었다”면서 신상품 맥주를 언급했다.
막내 최혜진은 “내가 술을 잘 마시지는 못한다. 다만 술 마시고 정신을 잃어본 적은 없다”면서 “우승하면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는만큼 마시고 쓰러지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루키 시즌 끝나고 친구들과 마셨는데 그때 조금 많이 마셨다. 양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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