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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SW더그아웃스토리]‘열혈 LG팬’ 이종혁 “탁수·준수도 ‘엘린이’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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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잠실 전영민 기자] “‘우승 한 번 하자’라는 마음으로…”

9일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LG전이 열린 잠실야구장. 경기 개시 한 시간여를 앞두고 배우 이종혁이 시구를 위해 잠실구장을 찾았다. 이종혁은 줄무늬 유니폼 상의를 챙겨 입고 본인의 글러브까지 지참했다. 이종혁은 가을야구 시구를 앞두고 “내가 시구해서 팀이 지면 어쩌나”라며 걱정도 한아름 떠안았다.

이종혁은 연예계에서도 유명한 ‘열혈 LG’ 팬이다. 시구를 하지 않는 날에도 가족이나 지인들과 야구장을 찾아 응원하는가 하면 공개적으로도 LG에 힘을 북돋는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지난 2012년엔 시구를 위해 잠실구장을 찾았다가 우천 취소가 됐을 땐 우천 세리머니까지 했다. 보통 연예인이라면 우천 취소가 됐을 경우 다음 스케줄을 위해 떠나지만 당시 이종혁은 세리머니까지 동참하면서 선수단과 LG 팬들에 웃음을 안겼다. 진정한 LG팬으로 인정받은 계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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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배우 이종혁이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키움과 LG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관전을 하고 있다. 잠실=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2019.10.09.


이종혁의 LG 사랑은 1990년대 초반 신바람 야구 때부터다. 끊임없이 치고 달리는 야구가 어린 이종혁을 사로잡았다. “내가 엄청나게 오래된 야구팬은 아니지만 이상훈, 서용빈, 김재현, 유지현 등 신바람 야구 때부터 LG만 바라봤다”고 운을 뗀 이종혁은 “심지어 이승엽, 마해영에게 홈런 맞을 때에도 LG 팬이었다. 사실 매번 아쉬운 결과를 낼 때마다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지만 나름의 자존심이고 옛날의 첫 정이 있다. 나중에라도 팀을 옮길 생각이 없다”고 털어놨다.

팬심은 대물림할 생각이다. 이날 이종혁의 두 아들 이탁수, 이준수 군은 아쉽게도 함께 하지 못했다. 예매가 열린 직후 티켓이 동이 났고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분할된 입장권도 많지 않았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두 아들에게 LG야구의 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지만 맘처럼 쉽지 않았다. “오늘 경기 티켓을 사전에 구하지 못해서 아들들을 데리고 오지 못했다”며 “그래도 아들들은 당연히 ‘엘린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운드에 오른 이종혁은 사회인 야구 경력 10년차답게 정확한 공을 던졌다. 포수 유강남의 공에 정확히 꽂혔다. 이종혁은 “1, 2차전은 아쉽게 졌지만 꼭 리버스 스윕해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만납시다”며 웃어보였다. 한 열혈 LG팬은 포스트시즌 시구 나들이로 팀에 대한 애정을 키웠고, 구단은 미래 LG팬 두 명을 얻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잠실 김두홍 기자, 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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