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까지 박병호 선배님 생각만 했어요.”
LG 구본혁(22)이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키움 1루수 박병호(33)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구본혁은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타격 후 1루 베이스까지 달리는 과정에서 박병호의 발을 살짝 밟은 것. 자칫 베테랑 선배를 다치게 할 수 있었기에 마음이 무거웠다.
잠실서 만난 구본혁은 “정말 죄송하다. 고의가 아니었다. 전력으로 뛰다가 그렇게 됐다”며 “실수로라도 하면 안 될 일이었다. 너무 놀라 9회까지 선배님 생각만 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키움 라커룸 앞을 서성이며 박병호를 기다렸다. 긴장했는지 동료 정우영의 손을 꼭 잡고 복도를 몇 번이나 왕복했지만 경기 시작 1시간 전까지 박병호를 만나지 못했다. 결국 상기된 얼굴로 자신의 라커룸으로 뛰어들어갔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박병호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괜찮다”며 선배의 품격을 보여줬다.
잠실=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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