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7월 광주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열었을 때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입어야 했던 수영모와 유니폼 문제가 많았습니다. 유성펜으로 급하게 국가 코드를 써넣고 업체 로고 가리려고 등에 테이프를 붙이기까지 하면서 개최국 체면이 말이 아니었는데, 알고 보니 용품을 주는 후원사를 막판에 바꾼 거였고 이 과정에 업체 이해관계자가 직접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유성펜으로 국가 코드를 써놓은 수영모를 쓰고 상표를 가린 유니폼을 입어야 했던 지난 7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영연맹은 당시 용품 공급이 늦어져서라고 해명했습니다.
대회 넉 달 전인 3월에 이사회를 열어 스피도와 배럴 두 회사를 후원사로 선정했던 수영연맹은 다음 달 이를 전면 취소하고 대회 한 달 앞둔 6월, 아레나로 후원사를 바꿨습니다.
그런데 SBS가 이사회 회의록을 입수해 살펴봤더니 이상한 점이 발견됩니다.
수영연맹 김 모 이사가 두 회사 중 배럴은 국제 대회 용품을 납품한 경험이 없다며 강하게 반대합니다.
은근히 아레나를 언급하면서 납품 경험을 거듭 강조합니다.
김 모 이사는 아레나의 전 대표이사이자 현 대표이사의 친형입니다.
밀접한 업체 이해당사자가 자신과 관련된 회사로 후원사를 바꾸는 과정에 관여한 셈입니다.
김 모 이사는 의도적으로 아레나를 선정하려 했던 건 아니라면서도 이해충돌에 해당하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일부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김 모 씨/대한수영연맹 이사 : (후원사 선정 과정에서 참여 안 하셨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지적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음…맞는 말씀일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우려가 되는 부분이었었기 때문에 최대한 저는 인볼브(관여)를 안 하려고 했었어요.]
수영연맹은 그때나 지금이나 살펴보겠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 : 내용에 대해서 저도 봐야 할 것 같아요.]
[한선교/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문체위) : 수영연맹 이사회에서 스폰서를 결정하는데 직계가족이 들어왔다, 이것은 확실한 이해충돌의 의혹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죠.]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제적 망신을 샀던 이번 사안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신동환, 영상편집 : 이승진)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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