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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스테디셀러 책을 쉽게 풀어주는 시사교양 프로그램 tvN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독재자들의 교본’으로 알려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를 소개했다.
8일 방송에서는 전현무, 이적, 문가영과 함께 소설가 장강명,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양정무 교수가 ‘군주론’의 충격적인 덕목들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아돌프 히틀러, 베니토 무솔리니 등 희대의 독재자들이 탐독해 ‘악마의 책’이라 불리는 ‘군주론’은 이탈리아의 정치사상가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쓴 것으로, 공포 정치에 가까운 요소들을 군주가 가져야 할 필수 덕목으로 꼽아 충격을 안긴다.
설민석은 군주론을 ‘군주국의 종류와 식민지 통치 방법’, ‘군대 운용 방법’, ‘군주의 필수 덕목과 피해야 할 덕목’, ‘운명 대처방법’까지 4개의 단원으로 묶어 핵심내용을 요약해 설명했다.
전현무와 이적, 문가영, 장강명은 군주론에서 이야기하는 ‘두려움’과 ‘사자’와 ‘여우’를 모방하는 기술 등을 현실에 대입해 따져보며 열띤 대화를 이어간다.
전현무는 “군대 일이병 때 너무 고생을 해서, 병장 되면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하고 편하게 풀어서 대해줬다. 경례도 못하게 했는데, 그랬더니 진짜 너무 무시하더라. 제대할 때쯤 좋은 게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하고 반성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이적은 “우리나라에는 군사독재시절이 있지 않았나. 군대화된 그 시절의 정서가 두려움이었던 것 같다. 두려움의 미덕을 강조하는 것이 공포정치의 합리화로 이어질까 두렵다”고 덧붙여 모두를 생각에 잠기게 만들기도 했다.
장강명은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는 1958년에 처음 번역 발간됐는데, 일본은 1886년, 19세기에 이미 번역됐다”고 밝혔고, 이를 들은 설민석은 “인간을 짓밟으려면 확실히 밟아야 한다는 ‘군주론’의 대목에서 일본이 이걸 봤을까 생각했는데, 1910년대 무력으로 조선을 짓밟기 전 번역돼 있었다는 게 소름 돋게 놀랍다”고 말했다.
다만 설민석은 “벌은 한 번에 짧게 주고, 상은 천천히 여러 번에 걸쳐 주라고 하는 대목은 교육자들이나, 아이 교육에도 유념할 만한 내용”이라고 분석했고, 김경일 교수는 “이 책에서 끝내 담지 않은 한 가지가 있는데, 바로 ‘사과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이다. 그것이야말로 현대에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덧붙인다.
양정무 교수는 “사자와 여우의 모습을 모두 가지라는 것인데, 현대에서 이런 사람이 리더라면 용인할 수 있을까. 부담스럽지 않겠나”라며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의 덕목을 다시금 고민하게 만드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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