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맨! 초이! 지! 맨! 초이!"
탬파베이 레이스 1루수 최지만(28)은 홈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최지만은 9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디비전시리즈 4차전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 1안타 1득점 3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4-1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트로피카나필드에는 3만 2178명의 만원 관중이 입장했다. 이 관중들은 포스트시즌에 맞게 경기 내내 뜨거운 응원을 보내줬다.
최지만은 팬들의 응원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美 세인트 피터스버그)=ⓒAFPBBNews = News1 |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보통의 경우 "렛츠 고 레이스(Let's go Rays)' 구호를 외치는데 최지만이 나올 때만 같은 박자에 "지! 맨! 초이!"를 외쳤다는 것이다. 레이스 구단도 전광판에 최지만의 영문 이름(Ji-man Choi)을 박자에 맞게 띄우며 응원을 유도했다. 9월 한 달 6홈런 14타점을 올리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한 것이 포스트시즌 응원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3만 명이 넘는 관중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연호하는 것은 최지만이 처음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그는 "나한테 이렇게 해주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곳에서 경기를 많이 뛴 것도 아니고 작년에 트레이드로 왔는데 이렇게 좋아해주고 응원해주니까 감사하다"고 말했다.
'짧은 기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결과 아니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웃으면서 내가 팬서비스를 잘한 거 같다"고 답했다.
최지만은 이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탬파베이에서 보닌 두 시즌 176경기에 출전, 타율 0.263 출루율 0.365 장타율 0.472 27홈런 90타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기여했다. 팬들이 그의 이름을 외쳐주는 것은 그 노력에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포스트시즌은 최지만뿐만 아니라 탬파베이 선수단 모두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비인기 구단이다. 이번 시즌 81번의 홈경기에서 117만 8735명의 관중이 들어오는데 그쳤다. 아메리칸리그 최하위다. 관중이 만 명을 넘지 못하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디비전시리즈 두 경기는 꽉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케빈 캐시 감독은 "우리 팬들과 연고 지역 전체가 보여준 지지와 성원에 정말 감사하고 있다. 정말 특별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지만도 "팬들이 이렇게 응원해주면 좋고, 감사하다. 팬이 있어야 야구도 있는 것"이라며 팬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다저스 원정을 갔을 때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부러웠다"며 말을 이은 그는 "우리도 지난 두 경기 팬이 꽉차 기분이 좋고 재밌다. 이런 환경은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하면 느낄 수 없다. 그런 것이 크다"며 포스트시즌의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우리는 피가 말리지만, 보시는 팬들이 재밌게 보는 것처럼 우리도 재밌게 경기하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일텐데 새벽에 일찍 일어나거나 밤을 새서 경기를 보며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는 인사를 남겼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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