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키움과 LG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3회초 1사 2,3루 LG 3루 주자 박용택(왼쪽)이 정주현의 1루 땅볼 때 홈으로 들어가려다 키움 포수 박동원에 태그아웃되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긴가민가 했다더라고.”
LG 박용택의 홈 슬라이딩은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흐름으로 볼 때 꽤 중요한 상황이었다. 3회초 1사 1, 3루에서 정주현의 1루 땅볼 때 과감하게 홈 대시를 감행한 박용택은 키움 포수 박동원의 태그를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 왼 팔을 몸쪽으로 한 번 접었다 뻗었는데, 이 과정에 왼 갈비뼈쪽에 박동원의 미트가 닿았는지 확실치 않았다. 다툼의 여지가 있는 장면이라, 비디오판독을 할 법 했지만 LG 벤치는 그냥 지켜봤다.
LG 류중일 감독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PO 3차전을 앞두고 “태그 상황은 본인이 가장 잘 안다. (박)용택이가 특별한 제스처가 없어 판독신청을 하지 않았다. 뒤에 들으니 애매했다더라”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3차전에서는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지만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면 비디오판독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박용택 대주자 신민재가 6일 2019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7회초 3번 타석때 견제구에 걸렸으나 세이프가 선언되자 키움 장정석 감독의 요청으로 구심 전일수와 박종철 1루심이 비디오판독을 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실제 상황을 겪은 박용택은 어땠을까. LG 신경식 타격코치는 “애매한 상황으로 봤는데 (박)용택이도 긴가민가 했다더라. 박동원이 두 번 태그를 했는데, 첫 번째 태그가 옷깃에 닿았는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었다더라. 두 번째 태그 때에는 확실히 세이프라, 지나고보니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경기 흐름상 중요한 대목이라면 가급적 비디오판독 신청을 하는 게 마땅하다. 박빙 상황이라면 고민이 필요하지만, 승기를 잡느냐 아니냐가 갈린 장면이었고, 홈에서 이뤄진 상황이라 벤치의 판단에 아쉬움이 남는다. 류 감독은 “진해수의 2루 견제도 냉정히 따지면 포수 유강남의 실수다. 사인플레이에 의한 2루 견제였을텐데, 야수들이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마주보고 전달하는 포수에게 조금 더 귀책사유가 있다. 그래도 이런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준비를 했다는 뜻”이라며 제자의 실수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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