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6 (목)

‘녹두전’ 정준호, 등장만으로 간담 서늘…악역 존재감 ‘뿜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녹두전’ 정준호가 존재감을 뿜어냈다. KBS 방송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 정준호가 싸늘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정준호는 8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 7화, 8화에서 광해 역을 맡아 강렬한 악역 연기로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광해(정준호)는 궐의 정자에서 대신들과 술 한잔하며 잠행에 나섰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이건 내 잠행에 나섰던 길에 겪었던 일이오. 한 아이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요만한 곤충 알을 일일이 손으로 뭉개고 있지 않겠소?"라며 흥미로운 목소리로 의문을 가진 얘기를 꺼냈다.

광해의 얘기에 맞장구를 치며 호판이 "뭐라고 하더이까?"라고 묻자, 광해는 그 당시 아이의 말을 흉내 내며 "선비님 눈엔 이게 한낱 알로 보이오? 내 눈엔 하룻밤만 지나면 알을 깨고 나와, 우리 쌀을 다 파먹어 치울 괘씸한 쌀벌레로 보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광해는 의미심장한 이야기와 함께 싸늘한 웃음을 지으며 "당장에 하찮고 보잘것없는 미물이라도 화근이 될 기미가 보이면 밟아 없애라, 이리 큰 가르침을 주었는데"라며 자신에게 해가 될 자들에게 미리 경고하는듯한 의미를 전해 모두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때 광해의 싸늘한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아지를 찾으러 돌아다니는 영창대군이 등장했고, 영창대군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과 천진난만한 어린 영창대군의 모습이 대조되며 두 사람의 차가운 관계를 제대로 드러냈다.

특히 영창대군을 바라보는 광해의 눈빛은 인자하게 보는 듯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웃음으로 섬뜩한 그의 캐릭터를 단적으로 보여줘 모두 숨죽이게 했다.

광해 역의 정준호는 극 중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 장면마다 점점 가중되는 섬뜩한 연기로 평소 그가 보여준 선한 이미지와는 다른 연기로 정준호의 또 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특히 그의 싸늘한 눈빛 연기는 그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또한 극의 흐름을 이어가게 하는 그의 무게감 있는 연기에 극을 더욱더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정준호가 출연하는 KBS 2 '조선로코-녹두전'은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한나 기자 gkssk1241@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