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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두 번 연속 원정식 잡은' 박주효 "도쿄행도 노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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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남자 73㎏급에서 일인자 원정식 누르고 전국체전 우승

연합뉴스

박주효 "내가 1위"
(서울=연합뉴스) 박주효가 8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역도 남자 73㎏급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오른 검지를 드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역도 남자 73㎏급 국내 최강자이자,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원정식(28·울산광역시청)이 후배 박주효(22·고양시청)의 기세에 눌렸다.

두 번 연속 박주효가 원정식에게 앞서면서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의 향방도 안갯속으로 빠졌다.

박주효는 8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역도 남자 73㎏급 A그룹 경기에서 인상 146㎏, 용상 189㎏, 합계 335㎏으로 우승했다.

인상에서는 147㎏을 든 원정식이 1위에 올랐으나, 박주효가 용상에서 역전하며 합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대회 4연패를 노리던 원정식은 합계 331㎏(인상 147㎏, 용상 184㎏)으로 2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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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역도 남자 73㎏급 메달리스트
(서울=연합뉴스) 박주효(왼쪽 세 번째)가 8일 서울시 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역도 남자 73㎏급 경기에서 합계 1위에 오른 뒤 시상대 위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주효는 9월 22일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2019 세계역도선수권에서 인상 151㎏, 용상 186㎏, 합계 337㎏으로 종합 7위에 올랐다. 당시 원정식은 인상 153㎏, 용상 183㎏, 합계 336㎏으로 합계 1㎏ 차로 박주효에 이은 8위로 처졌다.

합계 기준 350㎏ 내외를 유지하던 원정식은 최근 두 대회에서 부진했다.

동시에 박주효는 큰 폭으로 성장했다.

경기 뒤 만난 박주효는 "당연히 이 체급 최강자는 원정식 선배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내게도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며 "지금부터 원정식 선배를 따라잡아야 제대로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주효는 고교 시절부터 한국 남자 역도를 이끌 유망주로 꼽혔다. 그러나 실업팀 입단 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박주효는 "고등부 경기를 하다가, 일반부에 오니 분위기부터 달랐다. 기가 죽어서 내 기량의 반도 펼치지 못하고 경기를 마칠 때가 많았다"며 "이제 성인 무대에 적응했다. 기록은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역도는 73㎏급에 한 명만 출전할 전망이다. 원정식과 박주효는 티켓 한 장을 놓고 경쟁한다.

박주효는 "지금은 원정식 선배가 모든 면에서 앞서지만, 나도 도전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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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효, 용상 189㎏ 시도
(서울=연합뉴스) 박주효가 8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역도 남자 73㎏급에서 용상 189㎏을 시도하고 있다. 189㎏에 성공한 박주효는 이 체급 우승을 차지했다.



박주효는 6월 전국역도선수권에서 인상 156㎏을 들었다. 용상에서는 최근 훈련하며 195㎏에도 성공했다.

합계 350㎏을 넘기면 2020년 도쿄올림픽 입상도 가능하다.

지난달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스즈융(중국)은 합계 363㎏(인상 166㎏, 용상 197㎏)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2위는 합계 447㎏(인상 154㎏, 용상 193㎏)을 든 오강철(북한)이었다.

박주효는 "나는 아직 어리고 경험도 부족하다. 합계 350㎏을 들 수 있는 힘이 있지만, 경기 중에는 성공하지 못했다"며 "더 노력하고 경험을 쌓으면 합계 350㎏도 기록할 수 있다. 나도 빨리 실전에서 350㎏을 들고 싶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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