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돼지고기(사진은 기사와 무관) /김연정 객원기자, 조선일보DB |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되면서 ‘돼지고기 대란’이 우려되는 틈을 타 유럽 소시지 업체들이 중국시장으로 속속 뛰어들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전했다.
유럽 최대 돈육가공업체인 대니쉬크라운은 지난달 상하이 근처에 첫 중국 공장을 열었다. 덴마크에서 구입한 돼지고기를 소시지 등으로 가공해 중국 최대 온라인유통업체인 알리바바 산하 쇼핑몰에 앞으로 5년 동안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독일 퇴니스그룹은 5억유로를 중국 최대 농축산업체인 신시왕그룹(新希望集团)과 합작투자형식으로 쓰촨성에 돈육 가공시설을 짓기로 했다. 퇴니스그룹이 비유럽국가에 설립하는 첫 공장이다. 연간 200만마리를 도축·가공할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증설을 통해 가공량을 연 600만마리까지 늘릴 계획이다. 퇴니스그룹은 신시왕그룹의 자회사를 통해 중국산 돼지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릴 정도로 치사율이 높은 ASF 탓에 중국에서 사육되는 돼지의 절반 이상이 죽거나 살처분됐다. 지난 8월 중국에서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7% 뛰었고, 수입 돈육 가격도 76%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돼지고기 대란이 현실화되면서 중국 정부는 전략적으로 비축해 둔 돼지고기를 시중에 풀겠다고 밝혔다.
중국 농가에서는 초대형 돼지 사육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라고 블룸버그 등은 보도했다. 지린성 지역의 경우 농가에서 일반적으로 무게 125kg짜리 돼지를 출하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175~200kg까지 증량하는 분위기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큰 돼지일수록 축산시장에서 더 비싼 값에 팔리기 때문이다.
[유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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