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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기대된다","살아 돌아온다"…태극전사가 평양 원정 대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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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신욱 등 대표팀 선수들이 7일 스리랑카, 북한과의 월드컵예선을 위해 소집된 축구대표팀 첫날 훈련에서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파주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파주=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생애 첫 평양 원정을 앞둔 태극전사들이 각양각색의 반응을 내놨다. 벤투호 막내급인 수비수 이재익(알 라이얀)은 북한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여과없이 표출했다. 해외 생활이 익숙한 남태희(알 사드)는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5일 오후 5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3차전 원정경기를 벌인다.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선수들에게도 평양은 낯선 곳이다. A대표팀에 첫 소집된 이재익은 7일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과 만나 “평양에 가는게 좀 무섭다. 일단 이겨야하니 잘 준비하겠다”고 한 뒤 “잘 살아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남태희는 “내가 북한에 한번 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기회가 이번에 한번 생겼다. 좀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주장 손흥민은 “경기하러 가는 것이고 놀러가는 것이 아니다. 선수로서 경기 하나만 생각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평양 원정의 변수는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첫번째는 경기장을 가득 채운 북한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다. 김일성경기장은 규모가 압도적인 대형 경기장은 아니다. 꽉 들어차면 4만명이 앉을 수 있는 중형급 스타디움이다. 하지만 만원 관중이 올 경우, 원정팀에 묘한 분위기를 전달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손흥민은 “다들 걱정을 많이 하신다. 우리가 어떻게 할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쉬운 경기는 없지만 팬들이 없는 것은 타격이 있다. 팀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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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과 김신욱이 7일 스리랑카, 북한과의 월드컵예선을 위해 소집된 축구대표팀 첫날 훈련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파주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또 다른 변수인 김일성경기장의 인조잔디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남태희는 “어릴 때 인조잔디에서 많이 뛰어봐서 크게 어려움을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아마 함부르크 유스때 마지막으로 인조잔디를 경험했다. 축구라는 건 어디서 뛰든 부상위험이 있다. 걱정보다는 언제 그런 경험을 해보겠나. 이 팀과 또 하나의 추억을 쌓고 싶다”고 전했다.

벤투호 평양원정은 지난 7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 추첨에서 한국과 북한이 함께 H조에 편성될 때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경기를 눈앞에 둔 10월 대표팀 소집 첫 날도 평양원정에 대한 질문이 선수들과 감독에게 쏟아졌다. 하지만 북한전에 앞서 오는 10일 스리랑카와의 예선 2차전이 있기 때문에 대표팀 입장에서 과도한 평양원정에 대한 관심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벤투 감독은 “한국대표팀을 이끌고 평양원정에 나서는 첫 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경기 자체에는 결정적인 변수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와 선수들 모두 3일 뒤에 경기가 있다. 모든 선수들이 다가오는 스리랑카전에 집중하고 경기를 준비하고 그 뒤에 차분하게 준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손흥민도 “다들 북한전에만 관심을 갖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북한과 경기하려고 소집되는 게 아니다. 스리랑카전을 북한전 이후 걱정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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