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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LG가 만든 사상 첫 '수도권 PS' 초유의 '잠실KS' 꿈꾼다 [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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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선수들이 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LG가 KBO리그 사상 초유의 일을 만들어 냈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와일드카드결정전(WC) 1차전에서 NC를 3-1로 누르고 준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LG가 WC를 통해 준PO에 진출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승리로 KBO리그는 1982년 출범 이후 사상 처음으로 수도권에서만 포스트시즌(PS)을 치르게 됐다. 정규시즌 우승을 따낸 두산(잠실)과 PO직행을 일군 SK(인천), 준PO에서 기다리고 있는 키움(고척) 모두 수도권을 연고로 한다. LG는 이틀 휴식을 보장받은만큼 서쪽에 위치한 키움과 준PO를 치른 뒤 더 서쪽에 있는 인천까지 진격한다는 구상이다. LG 류중일 감독의 구상대로 PO까지 7승을 따내면 다시 집으로 돌아와 한지붕 라이벌인 두산과 한국시리즈(KS) 패권을 두고 맞붙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KBO리그 역사상 잠실구장 한 곳에서 KS가 치러진 적은 한 번도 없다. 당연히 LG와 두산의 KS 맞대결도 없다. 류 감독은 “삼성 감독으로 있을 때부터 ’LG와 두산이 언제 한 번 KS를 해보겠노’ 싶더라. 이번에 그 꿈을 한 번 이뤄보고 싶다”며 큰 목표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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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투수 켈리가 6회초 2사2루 상대 스몰린스키를 내야땅볼로 처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모든 게 짜여진 각본처럼 들어맞은 한 판 승부였다. 단판승부라는 점을 고려하면 WC는 처음인 류 감독의 지략이 돋보였다. 류 감독은 1회말 선두타자 이형종이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지체없이 희생번트를 대 상대 선발 크리스천 프리드릭을 압박했다. 추가점을 내는 과정에도 상대 벤치를 먼저 움직이도록 몰아간 뒤 대타 카드를 꺼내드는 기민함을 보였다. 선발 케이시 켈리에 이어 왼손 에이스 차우찬을 이어붙인 것도 추가 체력소모 없이 불펜 필승조를 아껴 장기 레이스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베테랑 박용택을 한 박자 빠른 4회말 1사 1, 3루 기회에서 기용하며 ‘맏형의 책임감’과 자부심을 동시에 부여한 것도 류 감독의 남다른 용병술이 빛난 순간이다.

그러면서도 젊은 피를 중용해 경험을 쌓게 만드는 뚝심도 보였다. 발목을 부상한 오지환 대신 대졸(동국대) 신인 구본혁을 선발 유격수로 내보냈고, 9회말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마무리 고우석을 끝까지 믿고 기용해 끝끝내 승리를 지켜내도록 만들었다. 류 감독이 만든 사상 첫 ‘수도권 PS’는 상상만으로도 잠실벌을 들썩이게 만들 ‘두산과 KS’를 위한 스케치 단계로 볼 수 있다. 정규시즌에서 키움과 SK에 열세를 보인만큼 단기전에서는 설욕하겠다는 의지도 은연 중에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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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강남과 고우석이 3일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2019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NC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뒤 손을 맞잡고있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이날 팀이 뽑아낸 3점 중 2점을 책임진 이형종과 6.2이닝 동안 3안타(1홈런) 1실점으로 역투한 켈리도 불완전성 꼬리표를 스스로 떼냈다. 무엇보다 차우찬이 투구수 12개로 1.1이닝을 막아내 다음 경기에서도 대기하거나 준PO 2차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선발진이 약한 LG에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LG가 만든 PS 수도권 시리즈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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