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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오래 전 ‘이날’] 10월4일 교통사고로 세상 떠난 ‘전자슈터’ 김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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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1999년 10월4일 교통사고로 세상 떠난 ‘전자슈터’ 김현준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이충희 선수와 한국 남자농구의 쌍벽이었던 전자슈터 김현준 선수를 기억하시나요? 그 시절 농구대잔치를 즐겨보던 분들이라면 ‘김현준’은 모를 수 없는 이름입니다. 특히 자유투를 던질 때 백보드를 맞추던 모습을 떠올리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20년 전 오늘 경향신문 체육면에는 안타까운 소식이 실렸습니다. 김현준 선수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입니다.

“프로농구 삼성 썬더스 김현준 코치(39)가 2일 교통사고로 숨졌다. 고인은 이날 오전 자택에서 택시를 이용해 경기 용인시 소재 삼성체육관으로 출근하던 중 중앙선을 넘어온 그랜저 승용차와 충돌,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향신문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 썬더스 선수들이 2001년 3월12일 경기 용인 공원묘지 고 김현준 코치의 묘를 참배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광신상고-연세대를 거쳐 1983년 실업농구 삼성전자 농구단에 입단한 그는 1987~1988년 시즌 농구대잔치에서 팀을 정상으로 이끌며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됐고 1990~1991년 시즌부턴 3년 연속 득점왕에 오르며 전자슈터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1994~1995년 농구대잔치를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역대 농구대잔치 개인통산 최다득점(6328점)이라는 불멸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은퇴 후 미국 대학 명문팀 UCLA로 6개월간 농구유학을 떠났다가 이듬해 귀국, 1996년 3월 친정팀인 삼성 코치로 선임됐습니다. 그는 1997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6개월간 감독대행을 맡기도 했습니다.

“두둑한 배짱과 함께 자상하고 성실한 성품으로 선후배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았던 고인은 사고 전날 김동광 감독과의 술자리에서 ‘올해 우승 못하면 그만두겠다’고 말할 정도로 강한 집념을 불태우기도 했다.”

2012년에는 김현준 선수의 동생(김효준 삼성물산 부장)이 페루 출장 중 헬기 사고로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경향신문

지난해 10월엔 <전자슈터 김현준>(사하라북스)이라는 책이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전자슈터 김현준>은 그와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농구인들을 중심으로 ‘김현준이 남기고 간 값진 인생의 키워드들’을 복원했다고 합니다.

최근 은퇴한 하승진 선수가 유튜브, MBC 예능 ‘라디오 스타’ 등에서 한국 농구의 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요, 농구대잔치 때처럼 농구가 다시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게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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