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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홈런만큼 짜릿한 박용택의 희생타...LG, 준PO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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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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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결승 2루타를 날린 뒤 기뻐하는 LG 이형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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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2승제)에서 3-1로 이겼다. 정규시즌 4위로서 1승을 안고 싸운 LG는 1차전 승리로 2차전을 치르지 않고 '가을 야구' 첫 관문을 통과했다.

경기 초반은 LG 케이시 켈리와 NC 크리스천 프리드릭의 선발 투수 대결로 진행됐다. LG는 1회 말 2번 타자 정주현의 보내기 번트와 3번 타자 이형종의 적시타를 묶어 1득점 했다. 그러나 LG는 2회 말 2사 1·2루, 3회 말 2사 만루 찬스를 모두 놓쳤다.

LG는 1-0으로 앞선 4회 말 9번 타자 구본혁과 1번 타자 이천웅의 연속 안타로 프리드릭(투구수 61개)을 끌어내렸다. 무사 1·3루에서 NC 사이드암 박진우가 등판하자 류중일 LG 감독은 정주현 타석에 박용택을 대타로 내보냈다.

박용택이 타석으로 걸어가는 짧은 시간, LG 팬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박용택은 볼카운트 1볼-0스트라이크에서 우익수 쪽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공이 생각보다 쭉쭉 뻗자 팬들은 숨죽이며 타구를 바라봤다. 공은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혔고, 구본혁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2-0. 1루주자 이천웅도 2루에 갈 정도로 큰 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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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희생타를 날리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박용택(오른쪽)을 김현수가 환영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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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홈런을 기대했을지 몰라도 박용택은 자신의 타구가 희생플라이라는 사실을 알았던 것 같다. 그는 천천히 1루로 걷다가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LG 선수들은 결승포를 때린 개선장군을 맞이하듯 박용택을 열렬하게 환영했다. LG에서만 18년을 뛴 마흔 살 베테랑의 역할을 충분히 다했다는 감사였다.

박용택은 2002년 신인 시절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다. 2012년부터 만 39세였던 지난해까지 7년 연속 150안타를 때렸으나 올해는 팔꿈치·옆구리 등의 부상으로 64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1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포스트기즌 첫 경기에서 박용택은 베테랑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이형종이 좌측 2루타를 때려 이천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형종은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LG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LG는 9회말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마무리 고우석이 박석민·노진혁을 모두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3-1 승리를 지켰다.

LG 선발 켈리는 6과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1볼넷·3탈삼진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5회초 NC 노진혁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허용한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켈리는 시속 152㎞짜리 직구와 커브·체인지업·커터 등 변화구를 섞어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켈리는 이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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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초 위기를 넘기고 환화하는 LG 선발 켈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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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은 이날 선발 후보로 외국인 원투 펀치인 켈리와 타일러 윌슨(14승7패·평균자책점 2.92)을 놓고 고민했는데, 결국 켈리로 결정했다. 올해 총액 90만 달러(약 11억원)에 LG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29경기에 나와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정규시즌 3위 키움 히어로즈가 선착해 있는 준PO 1차전은 오는 6일 키움의 홈 구장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키움이 LG에 9승7패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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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를 꺾고 기뻐하는 LG 선수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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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식·박소영 기자 seek@joongang.co.kr

◇와일드카드 결정전(3일·잠실)

NC 000 010 000 - 1

LG 100 200 00X - 3

<승>켈리 <패>프리드릭 <세>고우석 <홈>노진혁①(5회 1점·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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