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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SW스타] ‘공룡 잡는’ LG 켈리, 그가 포효할수록 잠실은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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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OSEN=잠실, 지형준 기자]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열렸다. 6회초 2사 3루의 위기를 넘긴 LG 켈리가 포효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스포츠월드=잠실 이혜진 기자] “무!적!L!G!”

2차전까지도 필요 없었다. 한 경기면 충분했던 LG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치며 1승을 안고 시작했던 LG는 이로써 준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단판승부로 리스크를 최소화한 만큼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다음 상대는 키움이다. 3년 만에 꺼내 입은 유광잠바 그리고 경기장을 가득 메웠던 함성은 이제 고척돔으로 향한다.

안정된 선발만큼 확실한 무기가 있을까. 케이시 켈리 카드는 제대로 적중했다. KBO리그에서 처음 맞는 포스트시즌이지만, 큰 무대에서도 흔들림은 없었다.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완전히 분위기를 압도했다. 주 무기인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부터 포심, 커브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5회초 노진혁에게 던진 실투 하나가 유일한 옥에 티였다. 그가 포효할수록 잠실구장은 더욱 뜨거워졌다.

‘공룡 사냥꾼’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정규시즌에도 켈리는 NC전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팀 타율(0.278) 2위에 빛나는 NC지만, 켈리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경기 시작부터 NC 방망이는 힘없이 허공을 갈랐다. 박민우-양의지-제이크 스몰린스키 등으로 연결되는 중심타선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4번 타자 양의지가 한 차례 안타를 생산해냈을 뿐, 전반적으로 침묵이 이어졌다. 경기 초반부터 확실하게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포스트시즌 1선발, 그 이유를 증명했다고도 볼 수 있다. 올 시즌 처음 LG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정규리그 29경기에서 14승12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 타일러 윌슨과 함께 외인 원투펀치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단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고, 이닝이터로서의 면모 또한 과시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24로, 김광현(SK)와 더불어 이 부문 최다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우는 두 차례에 불과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다. 켈리가 확실히 앞문을 닫아준 덕분에 LG는 3명의 투수만을 사용하고도 승리를 따냈다. 타선 또한 장단 10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의 기대가 더욱 높아지는 까닭이다. 시즌 상대전적에선 7승9패로 다소 열세였지만, 가을야구에 일가견이 있는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만큼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류중일 감독은 보다 멀리 바라보고 있다. “LG에 취임할 때부터 두산과 꼭 한 번은 한국시리즈에서 붙어보고 싶었다. 좀 힘들겠지만, 꿈은 크게 가져야 하지 않나”고 포부를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잠실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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