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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SW엿보기] Again 2016?…LG 김용의 “조커가 필요하다면, 기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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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잠실 이혜진 기자] “승리로 가는 길에 조커가 필요하다면 돼야죠.”

LG와 NC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본격 가을야구가 시작됐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선수들의 표정에는 사뭇 비장함이 묻어났다. 개인 통산 네 번째 포스트시즌을 맞이하는 ‘베테랑’ 김용의(34·LG) 역시 마찬가지. 특히 김용의는 분위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 NC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용의는 “대학 시절부터 고연전 등 큰 경기를 해보면, 단기전은 악바리 근성과 눈빛이 중요하다. 기 싸움에서 승부가 갈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의에게 가을야구는 꽤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2016년 포스트시즌이 대표적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팀을 준플레이오프로 이끈 데 이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에서부터 3안타를 몰아치며 눈부신 타격감을 뽐냈다. 차명석 LG 단장이 이번 와일드카드 히트상품으로 김용의를 꼽은 이유도 이러한 배경이 작용했을 터. ‘가을 영웅이었다’라는 칭찬에 김용의는 “그런 얘기는 조금 더 크게 해 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제 막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 후배들에겐 이러한 선배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느냐’는 말에 김용의는 “나보다는 경험이 많은 (김)현수나 (김)민성이에게 많이 물어본다”면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현수가 어머니로서 여러 가지 것들을 임팩트 있게 잘 설명해주더라”고 껄껄 웃었다. 그러면서도 “저돌적으로 부딪혀야 한다. 상대를 잡아먹을 듯한 패기와 눈빛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의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홀로 조용히 영화관을 찾았다. 작품은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였다. 왠지 김용의의 현 상황과 묘하게 어울리는 듯한 제목이다. 김용의는 “몰래 다녀오려 했는데, 공교롭게도 한 기자분과 딱 마주쳤다. 창피하다”면서 “일부로 본 것은 아니지만, 승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카드 한 장이 부족하다면 기꺼이 조커가 돼 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더니 “아! 물론, 그냥 웃기만 하는 미치광이를 의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덧붙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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