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글을 쓴 황희찬(왼쪽 두 번째)이 벤치에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출처 | 잘츠부르크 트위터 |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삼총사’들이 나란히 유럽의 유서 깊은 ‘빅클럽’과 대결에 나선다. 3명 모두 출전 시간을 어느 정도 받을 것으로 보여 축구팬들의 새벽이 더욱 즐거울 전망이다.
맏형 격인 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2일 오전 4시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홈 경기에서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골문을 정조준한다. 뮌헨은 독일을 넘어 축구 선수라면 한 번은 몸 담아보고 싶은 세계적인 빅클럽이다. 손흥민 역시 한 때 뮌헨 입단설이 나돌아 국내 팬들이 적지 않은 기대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단순히 뮌헨과 격돌한다고 기념하기엔 토트넘의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 토트넘이 지난달 19일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두 골을 앞서다가 두 골을 내주며 비겼기 때문이다. 뮌헨이 강팀이지만 토트넘 홈에서 열리는 만큼 승점 획득이 필요한 상황이다. 손흥민 입장에선 ‘뮌헨 징크스’도 털어낼 기회다. 그는 독일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뛰던 지난 2015년까지 뮌헨과 분데스리가 경기에 8번이나 나섰으나 한 골도 넣은 적이 없다. 뮌헨 다음 가는 독일 명문 도르트문트 상대로 골을 펑펑 쏟아낸 것(12경기 9골)과는 정반대다.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1골 2도움을 뽑아내며 깊은 인상을 남긴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 공격수 황희찬은 하루 뒤인 3일 오전 4시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을 만나기 위해 영국으로 떠난다. 황희찬이 챔피언스리그 대진 추첨 뒤 “리버풀 원정을 간다”며 들뜰 만큼 이번 경기는 승패를 떠나 그가 학수고대하는 한판이다. 황희찬이 공격포인트 3개를 기록한 지난달 18일 벨기에 헹크전에서 유럽의 많은 스카우트들이 잘츠부르크 홈구장 ‘레드불 아레나’에 진을 쳤다. 리버풀전은 아예 축구종가로 들어가서 치르기 때문에 더 많은 프리미어리그 및 빅리그 관계자들이 황희찬의 잠재력을 살필 수 있다. 황희찬의 드리블이 ‘유럽의 벽’으로 꼽히는 판 다이크를 뚫을 수 있을까.
H조 발렌시아(스페인)의 미드필더 이강인은 지난 시즌 4강에 오르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와 홈 경기(3일 오전 4시)를 준비한다. 유망주의 산실로 불리는 아약스는 지난 여름 내내 이강인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발렌시아는 이강인에 대해선 출전 시간이 보장된 임대만 고집했다. 이강인은 결국 스페인에 남아 생존 경쟁에 돌입했고, 지난달 26일 헤타페전에서 라리가 데뷔골을 쏘면서 입지를 넓혔다. 아약스전은 이강인이 발렌시아에서 자신이 필요한 존재임을 확인시키는 것은 물론, 상대팀의 지속적인 러브콜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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