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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선수·감독·팬 하나된 LG, 10년 연속 100만 관중 달성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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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이동현이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와 두산의 경기 후 진행된 은퇴식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가면서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동현은 통산 701경기 53승 47패 41세이브 113홀드 평균자책점 4.06의 기록을 남겼다. 2019. 9. 29.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검은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모두가 합심해 대기록을 향하고 있다. LG가 팬과 선수, 그리고 감독이 하나로 뭉쳐 10년 연속 100만 관중 동원에 성공할 전망이다.

LG 구단 관계자는 정규시즌 최종전인 30일 잠실 롯데전 티켓 판매와 관련해 “오후 2시 30분경 이날 경기 예매분이 약 1만400장으로 집계됐다. 보통 현장판매분으로 2000장 가량이 나가는 것을 고려하면 1만2000명 이상의 관중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LG는 지난 29일까지 98만8358명의 광중을 유치했다. 100만 관중에 1만1642명이 모자란 가운데 마지막 경기서 100만명을 채울 확률이 높아졌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후반기들어 다른 구단과 마찬가지로 LG 홈경기 또한 관중수가 급감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이 2008시즌 이후 가장 낮은 1만2000명대에 가까웠다. 이대로라면 최종 관중수 90만명대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고 KBO리그 또한 홈 100만 관중 달성 구단이 전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26일 이동현의 SNS 게시물이 기폭제가 됐다.

이동현은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은퇴식을 여는 게 확정되자 “LG 팬의 힘을 빌리려고 합니다. 소원 하나 들어주세요. 올해도 100만 관중 돌파하는 날이 9월 29일이 될 수 있게 꼭 함께해주세요”라고 글을 남겼다. 이후 빠르게 29일 예매분이 팔려나갔고 LG는 지난 6월 22일 KIA전 이후 처음으로 만원관중에 성공했다. 두산이 대역전 우승을 눈앞에 둔 것도 호재로 작용하며 29일 잠실 라이벌전은 2만5000명 관중들로 가득 들어찼다.

마지막 홈경기에 기록 달성이 걸린 가운데 LG 류중일 감독도 많은 팬이 야구장을 찾아주기를 바랐다. 류 감독은 29일 경기에 앞서 “30일 월요일에 서울 지인들을 잠실에 총출동 시켜야겠다”고 외치며 껄껄 웃었다. 이어 그는 벌써부터 몇몇 팬이 30일 야구장에 못와도 외야석을 구매하고 있다는 얘기에 “나도 표를 사겠다. 내가 구매한 표도 포함되는 것 아닌가”라며 100만 관중 돌파에 동참할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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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동현이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와 두산의 경기 후 진행된 은퇴식에서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이동현은 통산 701경기 53승 47패 41세이브 113홀드 평균자책점 4.06의 기록을 남겼다. 2019. 9. 29.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한국 프로스포츠에서 선수 혹은 감독이 예매를 독려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기를 바라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 하지만 이동현은 “나 또한 LG 팬이었고 이병규 선수의 팬이었다. 팀의 일원으로 있지만 동시에 팬과 호흡하고도 싶었다. 물론 내가 못했을 때 질타를 받고 잘했을 때 응원을 받는 게 때로는 부담이 되기도 했다. 커리어에 비하면 떳떳한 성적은 아니지만 내가 LG를 위해 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이렇게 SNS을 활용하게 됐다. 이게 내 본심이고 LG를 사랑하는 마음을 글로 직접 표현하고 싶었다. SNS에 글을 남긴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털어놓았다. 류 감독도 “기록이 눈앞에 온 만큼 내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 서울의 자존심을 우리가 지켜야 하지 않겠나”고 힘줘 말했다.

결국 이동현과 류 감독의 메시지는 수도권 최대 빅마켓을 자랑하는 LG팬의 마음을 움직였다. LG는 지난 8일 잠실 두산전부터 8연속경기 관중 1만명 이상을 동원하며 대기록을 향한 가속페달을 밟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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