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건 수사 마무리…검찰 송치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36) 의붓아들 사망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고씨가 의붓아들도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마무리 했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지난 3월 발생한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건의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고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고 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된 고씨의 현 남편 홍모씨(37)에 대해서는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로 송치되는 고유정.

앞서 경찰은 지난 3월2일 고유정의 의붓아들이 충북 청주시 상당구 홍씨의 아파트에서 ㄱ군(4)이 질식해 숨지자 고씨와 홍씨를 상대로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ㄱ군이 숨진 후 6개월 동안 수사를 벌여왔다”며 “그동안 수사 자료를 토대로 전문가·프로파일러의 자문을 거쳐 최종적으로 결론을 냈지만 혐의 내용과 증거 등은 피의사실 공표 문제가 있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씨가 ㄱ군을 살해한 정황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고씨는 ㄱ군의 사망추정 시각 전후로 잠을 자지 않고 휴대전화를 사용했다.

또 범행 며칠 전 범행 수법이 담긴 내용의 인터넷 뉴스를 검색하기도 했다.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검사 당시 홍씨의 체내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2차 정밀 검사에서는 특정 수면제 성분에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고씨가 ㄱ군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고씨 범행을 입증할 만한 직접적인 증거는 확보하지 못해 법정 공방 등 난항이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현장에 고씨와 홍씨 단 둘이 있었고, 외부침입 흔적이 없어 이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왔다”며 “하지만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자료 등이 부족해 수사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ㄱ군은 고유정과 재혼한 홍씨가 전처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로, 지난 3월2일 오전 10시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한 아파트에서 홍씨와 함께 잠을 자던 중 숨진 채 발견됐다.

ㄱ군은 제주 친가에서 지내다가 숨지기 이틀 전인 지난 2월28일 청주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지난 5월25일 전 남편 강모씨(36)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제주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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