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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은퇴 후 지도자 보장' 차명석 단장 "LG 문화와 시스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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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이동현(오른쪽)이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와 두산의 경기 후 진행된 은퇴식에서 기념 유니폼을 전달한 차명석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동현은 통산 701경기 53승 47패 41세이브 113홀드 평균자책점 4.06의 기록을 남겼다. 2019. 9. 29.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제가 단장으로 부임하고 있는 한 돌아오면 언제든 받아줄 겁니다.”

LG 차명석 단장은 현역 은퇴 후 해설위원을 맡았다. 2001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그는 2002년부터 ML(메이저리그) 해설자로 조금 다른 길을 걸었다. 차 단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은퇴하고 해설을 하면서 많은 게 바뀌었다. 늘 오후 6시 30분 경기 중심으로 움직였던 내 삶이 오전 시간대 중심으로 움직였다. 방송국이 여의도에 있었는데 새벽 6시부터 분주하게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보면서 내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도 됐다”고 밝혔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KBO리그 출신 선수가 ML 해설을 하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ML를 공부해야 함은 물론 일정 수준의 영어 실력도 필요했다. 차 단장은 새로운 도전에 임한다는 마음으로 새벽부터 기상해 여의도로 출근하며 영어와 ML 공부를 병행했다. 은퇴한 프로선수들 대다수가 소속팀 코치를 맡거나 아마추어로 돌아가 지도자를 하지만 차 단장은 누구를 지도하기에 앞서 내공부터 더 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은퇴 후 ML 해설위원을 했던 게 이후 지도자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현장에 돌아가기 전 선진야구를 배운 것은 물론 앞으로 어떤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목표도 뚜렷해졌다”고 돌아봤다.

이후 긴 시간이 지났고 현재 차 단장은 야구단 지휘봉을 잡고 있다. 어느덧 현역 마지막 시즌이었던 2001년 신인으로 입단했던 이동현이 은퇴할 정도로 시간이 흘렀다. 차 단장은 지난 29일 이동현 은퇴식을 마치고 “이동현에게 두 가지 제안을 했다. 바로 구단에 돌아와도 좋지만 해설위원을 하면서 견문을 넓히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좋다고 했다. 방송일을 하더라도 내가 LG 단장으로 부임하고 있는 한 돌아오면 언제든 받아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구단으로 돌아올 경우 프로그램도 구성하고 있다. 당장 코치를 맡기보다는 전력분석팀, 스카우트팀을 거치며 전체적인 구단 운영을 체험하고 익힌다. 향후 감독은 물론 단장까지 맡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차 단장은 “LG만의 문화와 시스템을 만들 것이다. 성공한 선수가 지도자를 비롯해 야구인으로도 성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겠다”고 했다. 은퇴가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되는 길을 만들고 있는 차 단장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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