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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총력전’ 한다던 LG, 오히려 두산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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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LG는 ‘총력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말뿐이었다.

LG와 두산이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맞붙었다. 두 팀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 경기 전부터 많은 시선이 쏠렸다. 두산의 우승 여부 때문이다. 두산은 하루 전인 28일까지 3연승을 달렸다. 선두 SK와의 승차를 없애고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만약 이날 LG를 상대로 승리하고, SK가 한화에 패하면 역전 우승까지 거머쥘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은 LG가 순순히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류중일 LG 감독은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한다. 두산이라 강하게 나가는 것은 아니다”며 “정규시즌 144경기 모두 전력을 다해 뛰는 게 맞다. 가을야구에 실패한 팀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예고대로 LG는 이날 타순을 이천웅(중견수)~정주현(2루수)~이형종(좌익수)~김현수(1루수)~채은성(우익수)~페게로(지명타자)~김민성(3루수)~유강남(포수)~구본혁(유격수)으로 구성했다. 투수도 선발 이우찬에 이어 두산에 강한 차우찬을 내보냈다. 이동현에 김대현, 진해수까지 불펜진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상대 선발 이용찬이 갑작스러운 오른쪽 팔꿈치 이상으로 4회 첫 타자 초구를 던진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반면 이우찬은 0-0으로 잘 버텼다. 팽팽한 줄다리기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러던 그가 5회 부쩍 흔들렸다. 김재환과 김재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LG는 빠르게 차우찬을 투입했다. 하지만 차우찬은 연이은 폭투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5회에만 3점을 허용했다.

타선의 침묵도 만만치 않았다. 대부분 이닝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8회 말 2사 1,2루 찬스에서 이천웅이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나며 기회를 잃었다. 이날 김민성이 2안타, 채은성과 대타 출전한 박용택이 각각 1안타를 친 것 외에는 안타조차 없었다.

19년간 팀을 위해 헌신한 투수 이동현의 은퇴식이 열리는 날. LG는 0-3으로 초라하게 물러났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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