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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美국무부, 시리아 아사드 정권 화학무기 사용 확인..."용납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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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6일(현지 시각)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지난 5월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을 확인했다며, 이에 대한 대응을 경고했다. 당시 공격에 사용된 화학무기는 맹독성 신경가스인 사린가스가 아닌 염소가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에서 기자들을 만나 아사드 정권이 지난 5월 19일 마지막 반군 거점인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지역에서 염소가스를 사용한 공격을 감행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1000명 이상이 숨졌다. 이들리브 지역에는 300만명 이상의 민간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이런 (화학무기) 공격이 아무런 문제 없이 진행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잔학 행위를 숨기려는 이들도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시리아 (정권의)폭력을 끝내고 유엔이 주도하는 정치 과정에 참여하도록 교활한 아사드 정권을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했다.

아사드 정권은 2017년 4월 이들리브 지역에서 사린가스를 사용한 공격을 자행했다. 사린가스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이 개발한 유기인 계열의 신경 독가스로 무색·무취하고 독성은 청산가리의 500배나 된다. 이에 미국은 2017년 4월과 2018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을 공습했다. 그러나 시리아와 러시아는 화학무기 공격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이집트, 프랑스, 독일,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 각국 정상들과 만나 아사드 정권의 이번 화학무기 공격과 향후 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리아 내전은 2011년부터 8년 간 이어져 왔다. 유엔은 시리아 내전 사망자 수가 50만명이 넘었던 2년 전부터 집계를 중단했다.

아사드 정권은 올 4월부터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이들리브 지역에 대한 총공세를 시작했다. 유엔에 따르면, 4월 이후 이들리브 지역에서 55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40만명 이상이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AFP는 국제 수사관들을 인용해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아시아 정권이 내전 종식을 위해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화학무기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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