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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연재] 조선일보 '민학수의 All That Golf'

[민학수의 All That Golf]"30년 전과 변함 없는 골프 에티켓... 이제는 바뀔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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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희 전 나이스신용 대표이사, 골프스윙부터 에티켓까지 정리한 골프 입문서 펴내

조선일보

이용희 전 나이스신용평가 대표이사 부회장은 “국내 골프인구와 관련 산업은 그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골프 에티켓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그가 30년 골프 인생의 경험을 모아 책을 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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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골프를 배우고 국내에서 처음 라운드를 하는 이들은 ‘문화 충격’을 겪을 때가 있다.
주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대표부 공사 등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정경제원에서 근무했던 이용희(69) 유리자산운용 감사위원(전 나이스신용평가 대표이사 부회장)은 30년 전 경험이 골프 책을 펴내는 것으로 이어졌다.

1980년대 후반. 그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에서 3년간 파견 근무를 하고 귀국해 친구들과 함께 라운드를 하게 됐다. 파3홀에서 티샷한 공이 러프에 빠졌는데 도무지 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잠정구를 치고 왔어야 하는데 미안하다"며 "다시 치고 올 테니 기다려 달라"고 했다. 벌타를 받고 다시 티잉 구역으로 돌아가 티샷을 하겠다는 그를 보고 동반자들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당신 혼자 그러면 어떻게 골프를 치느냐" "적당히 그린 옆에 공을 놓고 치라"는 소리들이 쏟아졌다.

그날 하루 외국에서 2년 가까이 골프를 배울 때는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하고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겪었다. 짧지 않은 퍼팅이 남아 있는데도 "오케이" 소리만 들으면 주저 없이 공을 집어버렸다. 캐디가 공을 마크하고, 공을 닦아주고, 다시 공을 놓아주고, 퍼팅 라인까지 다 알려주었다. 때론 원래 공 위치보다 홀에 가까운 쪽에 공을 놓아주기도 했다.

‘이럴려면 뭐하러 골프를 치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분위기에 내색하지 못했다. 한국만의 골프 룰이 따로 있는 것 같았다. 한국 골프에 적응하는데 몇 달이 걸렸다.

국민소득이 1만달러도 되지 않던 30년 전 상황과 3만달러가 넘어 선진국 문턱에 이르렀다는 지금 얼마나 달라졌을까? 그때보다 골프장 수가 수백개 늘어나고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명문 코스를 갖추고 있어도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전혀 달라진 게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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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희 전 나이스신용평가 대표이사 부회장이 자신의 저서 ‘파인드 유어 템포’를 들고 있다. 그는 “골프를 처음 배우는 가까운 친지에게 골프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알려준다는 마음으로 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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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쓴 ‘파인드 유어 템포(FIND YOUR TEMPO)’는 초보적인 내용을 많이 포함한 골프 입문서의 형태를 띠고 있다. 골프규칙에 대한 소개, 골프 스윙의 기본, 프로골퍼들과의 프로암을 통해 배운 골프팁, 세계명문 골프클럽 방문기들이 담겨 있다.

"우리가 흔히 만나는 주말 골퍼 상당수는 골프에 대한 이해가 깊은 분들보다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지요. 처음 골프를 배우는 가까운 친지에게 골프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알려준다는 마음으로 써보았다"고 했다.

그는 30년간 읽었던 골프 교본, 신문 스크랩, 각종 대회에서 우승한 프로들이 전하는 코멘트와 팁, 그리고 TV방송에서 방영된 각종 스윙비법들을 요약한 노트를 갖고 있다.

좋은 샷을 날리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는 스윙템포라고 생각한다. 스윙이 이루어지는 2초 남짓한 짧은 순간에 자신의 그날 컨디션에 맞는 자기만의 스윙 템포를 찾는 것이 그날 라운딩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다. 자신의 스윙템포는 새로 만들어내는(invent) 것이 아니라 이미 자신 안에 있는 것을 찾아내는(find) 것이다.

즐거워야 할 골프가 자칫 악순환의 늪에 빠질 때가 있다. 드라이버 샷이 난조를 보이면 아이언샷도 잘 안 되고, 아이언샷이 잘 안 되니 쇼트게임도 잘 안 된다. 쇼트게임이 잘 안 되니 퍼팅 역시 좋을 수가 없다,이렇게 한 두 홀 지나다 보면 이제 멘탈도 무너지고 힘은 더들어가고 스윙은 점점 더 빨라진다. 어떻게 악순환의 고리를 자를 것인가?

모든 사람이 타이거 우즈 스윙을 따라할 수 없다. 장타 욕심 때문에 자신의 템포를 잃으면 오히려 악순환의 늪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나에게 맞는 나만의 스윙템포를 찾는 것이야말로 그가 30년 동안 깨달은 골프의 가르침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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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닷컴 전문기자 사이트 '민학수의 올댓골프( allthatgolf.chosun.com )'에서 국내외 뉴스와 다양한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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