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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의붓아들 살해 용의자로 고유정 지목한 경찰 수사결과에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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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발생한 고유정(36·구속 기소) 의붓아들 사망사건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오던 고씨의 현 남편 홍모씨(37)가 “경찰 수사결과에 안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씨의 법률대리인인 이정도 변호사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홍씨는 잠을 자던 도중 실수로 자신의 아들을 눌러 죽게 만든 당사자로 몰려 피의자로 수사를 받고 있는 형편”이라며 “유족으로써 고인의 죽음을 위로 받을 수 있는 권리도 박탈당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검찰로 송치되는 고유정.


홍씨는 지난 3월2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들 ㄱ군(4)이 숨진 사건과 관련, 수개월동안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에는 아내인 고씨와 홍씨가 전부였다. 경찰은 고씨를 살인혐의로, 홍씨는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홍씨는 자신을 향한 경찰수사에 수차례 이의를 제기해 왔다.

이 변호사는 “지난 4월30일 피해자가 질식사 했다는 부검결과가 나왔을 때 경찰이 고유정을 피의자로 입건해 구체적인 수사를 진행했다면 전 남편을 살해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며 “경찰의 부실한 초동수사로 아무런 죄가 없는 홍씨는 지금까지 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수사를 받고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경찰이 늦게나마 수사의 미흡함을 인정하고 홍씨가 제시한 의견을 받아들여 실체적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결정을 해 준 것에 안도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홍씨의 제안으로 고씨가 사건 당일 ㄱ군의 사망추정 시간을 전후로 범행 수법이 담긴 내용의 인터넷 뉴스를 열람한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검사 당시 홍씨의 체내에서는 수면제 성분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홍씨는 모근을 포함한 체모를 다시 검사해 달라고 요청했고, 2차 정밀 검사에서 국과수는 특정 수면제 성분을 검출해 내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긴 시간이 걸렸고, 고씨의 태도와 직접적인 증거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며 “홍씨는 진실을 찾기 위해 향후 검찰의 수사와 공판 진행에도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유정은 지난 5월25일 전 남편 강모씨(36)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제주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ㄱ군은 고유정과 재혼한 홍씨가 전처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로 지난 3월2일 오전 10시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한 아파트에서 홍씨와 함께 잠을 자던 중 숨진 채 발견됐다.

ㄱ군은 제주 친가에서 지내다가 숨지기 이틀 전인 지난 2월28일 청주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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