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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두 번째 최고령 데뷔' LG 유원석, 6년 인내 끝에 1군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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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유원석이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0-6으로 뒤진 6회 등판해 역투하고있다. 2019.09.023.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긴 시간을 버틴 끝에 1군 데뷔를 이뤘다. 6년 전 대학졸업 후 육성선수 입단 후 어깨 수술로 투구 스타일을 바꾼 그가 마침내 잠실구장 마운드에 섰다. LG 사이드암투수 유원석(30)에게 2019년 9월 23일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것이다.

유원석은 23일 잠실 한화전 6회초에 이우찬과 교체되며 마운드에 올랐다. 올해 스프링캠프 당시 정우영과 함께 LG 불펜진 사이드암 비밀병기로 꼽혔던 그가 드디어 1군 데뷔를 이룬 것이다. 이날 유원석은 첫 타자 정근우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은 후 다음 타자 송광민을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7회초에는 장운호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후 최재훈과 오선진을 범타로 처리했다. 하지만 정은원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한 가운데로 몰리며 투런포를 얻어 맞았다. 다음타자 장진혁에게 볼넷을 범한 유원석은 여건욱과 교체되며 데뷔전을 마쳤다.

이로써 유원석은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나이에 데뷔한 선수가 됐다. 첫 번째 선수는 2013년 9월 8일 NC 소속의 우투수 황덕균이었다. 당시 황덕균은 만 30세 4개월 9일에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유원석은 만 29세 10개월 5일에 1군 무대에 섰다. 해외리그 경험없이 KBO리그 구단에 입단해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선수 중 유원석보다 늦게 데뷔한 선수는 황덕균 밖에 없다. 대졸선수의 경우 입단 3~4년 만에 절반 이상이 야구를 포기하거나 구단으로부터 방출통보를 받는다. 유원석 또한 수차례 위기와 마주했지만 끝까지 희망을 잡은 끝에 1군 신고식을 치렀다.

데뷔는 늦었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LG 류중일 감독은 스프링캠프 당시 “유원석은 공이 굉장히 좋다. 구속만 놓고보면 정우영보다도 빠르다”며 유원석과 정우영이 올시즌 모두를 놀라게 만드는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유원석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평가전 막바지 제구난조를 겪었고 시범경기서도 제구를 다잡지 못해 개막전 1군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다. 스프링캠프 내내 최일언 투수코치가 유원석의 투구 밸런스를 잡기 위해 맨투맨 지도에 나섰지만 구위와 제구의 공존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그래도 류 감독과 최 코치는 유원석을 잊지 않았다. 류 감독은 지난 12일 처음으로 유원석을 1군 엔트리에 올리며 “1군에 온 만큼 등판하는 날이 올 것이다”고 유원석의 1군 데뷔를 약속했다. 이날 데뷔전에서도 유원석은 약점으로 지적된 제구문제서 벗어나지 못했다. 데뷔전 성적도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뛰어나지 못했다. 그래도 첫 번째 목표는 이뤘다. 2군 성적(18경기 37.2이닝 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35)을 고려하면 올시즌 후 마무리캠프 명단에 포함될 확률이 높다. 무엇보다 유원석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황덕균 또한 2013년 1군 데뷔 후 2017시즌까지 1군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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