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에게 휴식을 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해결사 부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네덜란드에 패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일본 도야마 체육관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7차전에서 네덜란드에 세트 스코어 1-3(19-25 25-21 22-25 23-25)으로 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 4패(3승)째를 당했다.
네덜란드와의 역대 전적은 10승 10패가 됐다.
그러나 세계랭킹 9위 한국은 7위 네덜란드에 최근 4연패를 당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전, 2018년과 2019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 이어 4경기째 네덜란드를 넘지 못했다.
이날 라바리니 감독은 근육통을 느낀 김연경에게 휴식을 줬다.
김연경 대신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레프트 한 자리를 맡아 또 다른 레프트 이재영(흥국생명),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과 삼각편대를 이뤘다. 라바리니 감독은 강소휘와 이소영(이상 GS칼텍스)을 조커로 활용했다.
이재영이 18점, 김희진이 15점을 올리는 등 한국 날개 공격수들은 네덜란드의 높은 벽에 맞서 잘 싸웠다.
그러나 랠리 끝에 높이 올라온 공을 해결할 확실한 공격수는 없었다. 승부처에서 세계 최정상급 레프트 김연경의 빈 자리가 보였다. 수비에서도 레프트 요원들이 김연경만큼 안정적인 리시브를 하지 못했다.
네덜란드의 높은 블로커들과 상대하는 박정아 |
한국은 1세트에서 15-13으로 앞선 상황, 주전 세터 이다영(현대건설)이 디그를 시도하다가 왼 허벅지를 다쳐 교체되는 악재를 맞았다. 이후 한국은 크게 흔들렸고, 라이트 셀레스트 플라크의 오픈 공격, 센터 이본 벨리엔의 중앙 속공을 연거푸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2세트에서는 이다영이 돌아왔고, 한국의 다양한 공격이 되살아났다. 한국은 김희진과 이재영의 측면 공격, 양효진의 속공 등으로 상대를 압박하며 2세트를 따냈다.
3세트가 아쉬웠다. 한국은 18-22에서 김희진의 오픈 공격과 이재영의 후위 공격, 양효진의 연타가 연거푸 성공해 21-22로 추격했다.
그러나 22-22에서 상대 라이트 플라크에게 연속해서 오픈 공격을 허용해 22-25로 세트를 내줬다.
4세트 초반 서브 리시브까지 흔들리면서 한국은 0-7로 끌려갔다. 이재영이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호흡을 맞춰 분전하고, 센터 김수지(기업은행)가 속공으로 힘을 보태면서 한국은 14-16까지 추격했다.
한국은 마렛 발레스타인에게 연속해서 오픈 공격을 허용해 14-18로 다시 밀렸다.
그러나 이재영 후위 공격, 상대 범실, 강소휘 서브 득점에 이어 상대 범실이 다시 나와 18-18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의 맹추격은 결실을 보지 못했다. 22-22에서 네덜란드는 플라크의 후위 공격과 줄리엣 로이후스의 서브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한국은 이재영의 오픈 공격으로 23-24로 다시 추격했지만, 마릿 야스퍼에게 오픈 공격을 얻어맞아 결국 경기를 내줬다.
한국은 24일 세계랭킹 1위 세르비아와 대회 8차전을 치른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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