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서 1세트 잡고도 1-3 역전패…호주-일본 패자와 3위 결정전
4세트 중반 이란 과도한 세리머니로 몸싸움 직전 험악한 상황 연출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16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도전한 한국 남자배구가 2019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이란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승 문턱에서 분루를 삼켰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이란과의 준결승에서 첫 세트를 먼저 따고도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1-3(25-22 23-25 22-25 22-25)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3년 대회 우승 16년 만의 정상 복귀 꿈을 접었고, 호주-일본 패자와 3∼4위 결정전을 벌인다.
한국은 2015년 이 대회 3-1 승리 이후 5경기 연속 패배를 당하며 이란과 상대 전적 13승 14패의 열세에 놓였다.
특히 한국은 내년 1월 개최되는 2020년 도쿄올림픽 대륙별 예선에서 1위에 주는 올림픽 출전권을 다툴 이란과 전초전에서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24위인 한국이 세계 8위 이란에 객관적으로 열세라는 예상을 깨고 선전했다.
1세트 초반 2-4, 7-9, 9-10으로 끌려가던 한국은 최민호(현대캐피탈)의 속공 득점으로 균형을 맞춘 뒤 곽승석(대한항공)의 블로킹으로 12-11을 만들며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이란의 주포 아미르 가푸르의 공세에 밀려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한국은 18-18에서 나경복(우리카드)의 강타와 신영석(현대캐피탈)의 서브 에이스로 2점 차로 달아났다.
한국은 24-22 세트 포인트에서 정지석(대한항공)의 스파이크가 상대 코트에 꽂히면서 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2세트 들어 세터진과 공격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심하게 흔들렸다.
한국은 2세트 4-5에서 부정확한 토스와 리시브 불안으로 연속 5점을 빼앗겨 4-10으로 뒤졌다.
안정을 되찾은 한국은 14-20, 6점 차 열세를 딛고 추격전을 벌인 끝에 23-24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란이 마지막 공격에 성공하면서 세트 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이란은 3세트 들어서도 높이와 파워의 우위를 앞세워 한국을 몰아붙였고, 중반부터 3∼5점 차로 줄곧 앞서갔다.
한국은 20-23에서 허수봉의 스파이크가 코트를 벗어났고, 22-24에서 가푸르의 공격에 실점해 역전을 허용했다.
4세트에는 17-17까지 팽팽한 시소게임을 이어가다가 이란이 연속 두 점을 뽑으며 19-17로 앞섰다.
양 팀은 네트 위 공중볼 다툼 후 이란의 밀라드가 한국 코트로 넘어와 네트를 흔드는 과도한 세리머니를 했다.
한국의 정민수(KB손해보험)가 항의하면서 양 팀 선수들이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상황을 연출했다.
결국 밀라드와 정민수가 나란히 레드카드를 받았고, 양 팀이 퇴장에 따른 실점으로 18-20에서 경기가 재개됐다.
한국은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이란의 가푸르에게 서브 득점을 허용했고, 황택의의 서브 에이스로 22-24를 만들었지만 서브 범실로 마지막 한 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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