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클라우드 게임 대전
클라우드 업계, 5G 세계 최초 상용화·인터넷 강국 한국 정조준
PC→5G스마트폰→TV로 클라우드 게임 시장 확대 전망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LG유플러스와 엔비디아, SK텔레콤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연합 전선을 구축한 가운데 구글, 애플도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PC와 콘솔에서 즐기던 게임을 5G 스마트폰으로 서비스 하고 더 나아가 TV까지 겨냥하고 있다.
13일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현재 클라우드 게임은 5G 스마트폰의 부가 서비스로 여겨지고 있지만 조만간 게임 시장의 주류 중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PC에서 5G스마트폰, 다음은 TV와 구형 PC까지 클라우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시작한 우리나라는 글로벌 클라우드 게임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다. 유무선 인프라 측면에서 가장 앞서 있고 신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 테스트베드로서 최적의 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함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의 시범서비스를 진행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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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엔비디아와 '지포스나우' 서비스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서비스하는 지포스나우는 컴퓨터 그래픽 분야 글로벌 리더인 엔비디아의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로, 북미와 서유럽의 30만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 베타(시범)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이후 유료화 전환을 통해 모바일과 PC클라우드 게임시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후 IPTV 셋톱박스와 엔비디아의쉴드셋탑을 통한 TV서비스로의 플랫폼 확장도 검토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역시 MS와 손을 잡고 10월 중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MS는 엑스박스, 윈도우 등 다양한 게임 플랫폼을 갖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작되면 고가의 PC나 콘솔 게임기가 필요 없어진다. 모든 데이터는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되고 소비자는 다양한 스크린에서 동일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의 '지포스나우'는 PC방에서나 가능하던 최신 게임 100여가지를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별도의 다운로드 없이 유튜브를 이용하듯 고사양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10월 31일까지 5G 프리미엄 요금제(9만5천원/부가세포함) 이상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지포스나우(GeForce NOW) 무료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지포스나우’앱은 원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가능하며, 지포스나우를 설치한 사용자들은 세계 최초의 5G 클라우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지포스나우의 PC버전 역시, LG유플러스 홈페이지(www.uplus.co.kr)의 지포스나우 소개 페이지에서 다운로드받아 이용이 가능하다.
서비스 이용방법은 지포스나우에 접속 후 U+로그인을 선택한 후, 본인인증을 통해 엔비디아 계정을 생성하면 즉시 이용이 가능하다. 지포스나우는인기있는 디지털 게임 스토어들을 지원한다. 고객들은 스토어에 지원되는 게임을 구매하여 플레이하거나 무료로 제공되는(Free to Play) 게임들을 즐길 수도 있다.
LG유플러스는 고객에게 국내 인기 PC게임과 콘솔 대작 게임의 PC버전 등 약 100여종의 게임을 무료 체험 기간에 제공하고 연말까지 200여종 이상으로 고화질 대용량의 인기 대작 게임을 추가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포스나우에는 무료 온라인 게임인 포트나이트, 월드오브 탱크 등의 유명게임이 제공되며, 유료 게임의 경우 게임 실행 전 스팀과 유플레이 등 게임스토어에서 별도의 결제가 필요하다. 다만 이미 해당 게임스토어에서 게임 구매를 통해 소유한 게임들은 그대로 이용이 가능하다. 콘솔 게임처럼 더욱 실감나는 게임환경을 위해 블루투스 게임패드와 호환이 가능하다.LG유플러스는 이달부터 전국 100곳의 직영점과 메가박스(코엑스, 상암, 하남스타필드)에서 5G 클라우드 게임 체험존을 구축하고, 고객체험 확대에도 나선다.
SK텔레콤은 오는 10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엑스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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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MS와 함께 '엑스클라우드' 서비스
SK텔레콤은 MS의 클라우드 게임 '엑스클라우드'를 선보였다. 엑스클라우드는 MS의 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의 고화질ㆍ대용량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ㆍ설치 없이 즐길 수 있게 해주는 혁신적 기술이다. SK텔레콤은 MS와 함께 오는 10월 국내에서 엑스클라우드를 최초로 시범 서비스할 계획이다. 향후 대상을 타 이통사 고객에까지 점차 확대해 나간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엑스클라우드’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 후, 앱 실행 시 나타나는 게임들 가운데 본인이 원하는 게임을 골라 즐기면 된다. 양사는 ‘엑스박스’를 통해 출시한 인기 게임 중 모바일로 즐기기 좋은 일부를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양사는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 기간에 걸쳐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적합한 다양한 상품?서비스를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지속적 협력을 통해 ‘엑스클라우드’를 꾸준히 발전?확산시켜 클라우드 게임 생태계를 함께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까닭은 훌륭한 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 최첨단 5G 네트워크, 강력한 게임 커뮤니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게임 시장 규모가 세계 4위로 매우 큰 데다 모바일 게임의 인기가 높아 ‘엑스클라우드’ 최적의 테스트베드로 평가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초 발간한 ‘2018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13조 1423억원(세계 4위)이며 이중 모바일 게임 점유율은 47.3%로 절반에 달한다.
클라우드 게임은 음원?동영상과 달리 단순한 콘텐츠 제공을 넘어 수많은 이용자의 조작에 실시간 반응해야 하기 때문에 초고속?초저지연 통신과 넉넉한 서버 용량이 중요하다. 양사는 SK텔레콤의 압도적인 5G 경쟁력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의 국내 리전(Region)이 ‘엑스클라우드’를 위한 최적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전은 복수의 데이터센터가 구축된 지역을 의미하는 말로,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기기에 고품질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리전을 포함, 전 세계 54개 ‘애저 리전’을 활용하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은 모바일?온라인 게임의 인기가 높은 국내 게임 시장은 물론, 그동안 콘솔 게임이 강세였던 선진국 게임 시장의 판도까지 급격히 바꿀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지난 4월말 발표한 리포트에서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가 지난해 3억8700만 달러(약 4700억원)에서 2023년 25억 달러(약 3조400억원)로 6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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