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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벤투호, 평양에 늦게 간다는데…김일성경기장 인조잔디 적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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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북 여자축구대표팀이 2017년 4월7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 인조잔디 위에서 여자아시안컵 예선 경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김현기기자]김일성 경기장 인조잔디는 큰 변수가 되지 않는 것일까.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평양 남·북대결을 앞두고 북한에 최대한 늦게 들어가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김일성 경기장 특유의 인조잔디 적응을 어떻게 할지도 변수로 떠올랐다. 벤투 감독은 지난 11일 끝난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1차전 원정 경기를 2-0으로 이기고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12일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 벤투 감독은 이 자리에서 내달 15일 평양 원정을 얘기했다.

한국은 내달 10일 화성종합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스리랑카와 2차예선 두 번째 경기를 치른 뒤 15일 평양 원정을 벌인다. 스리랑카전을 마친 뒤 언제 북한으로 넘어가는가가 관건인데 벤투 감독은 한국에서 최대한 훈련하다가 올라가겠다는 얘기다. 벤투 감독은 “평양 원정과 관계 없이 우리가 취하는 전략은 상대국에 최대한 늦게 가는 것”이라며 “시간이 허용되면 최대한 늦게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벤투호가 평양으로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평소처럼 베이징을 경유, 북한 비자를 받고 가는 방법이다. 이 경우엔 당일치기보다는 1박2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선수단의 비행 피로도 늘어난다. 다른 하나는 육로로 가는 방법이다. 당일 이동이 가능하지만 북한 당국과 면밀한 협의가 필요해서 성사 가능성은 지켜봐야 한다.

벤투 감독 생각은 시차가 없고 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 만큼 훈련 환경이 좋은 한국에서 몸을 만들다 원정을 떠나겠다는 것이다. 다만 김일성 경기장이 2016년 11월에 새로 깐 인조잔디를 쓰고 있다는 게 변수다. 태극전사들은 거의 대부분의 실전을 천연잔디에서 소화하고 있는데 인조잔디는 아무래도 낯설 수밖에 없다. 인조잔디 상태가 얼마나 좋은지도 의문이다. 김일성 경기장을 방문하는 상대팀이 북한에 모두 고전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북한은 지난 5일 홈에서 열린 레바논과 아시아 2차예선 첫 경기에서 정일관의 두 골을 묶어 2-0 완승을 거뒀다. 지난 1월 UAE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레바논이 4-1 대승 거둔 것을 생각하면 의외의 결과다. 북한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도 중앙아시아 난적 우즈베키스탄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4-2로 이긴 적이 있다. 김일성 경기장을 떠나면 우즈베키스탄에 계속 졌지만 홈에선 달랐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선 북한이 홈에서 일본을 이긴 적도 있다.

일단 국내에선 파주 NFC나 목포국제축구센터에 인조잔디가 있다. 특히 목포국제축구센터 인조잔디는 북한이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얘기가 있어 여자축구대표팀이 지난 2017년 4월 평양 원정을 준비하기 전 연습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표팀이 목포까지 내려갈 순 없는 만큼 파주 NFC에서 인조잔디를 접해본 뒤 평양으로 올라가 김일성 경기장에서 하루 최종 훈련하고 실전하는 방법이 고려될 수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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