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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가뜩이나 잘생긴 얼굴에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야구가 잘 되니 모든 것이 즐겁다. 아프지도 않다.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경험이다. 완벽하게 알을 깨고 나온 서진용(27·SK)의 이야기다.
매년 성적에 쫓겼다. 얼굴에는 그늘이 가득했다. 조금 해볼 만하면 팔이 아프거나 심리적으로 무너졌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좋을 때 부상이 찾아왔다. 어깨 통증 탓에 좋았던 흐름이 다 끊어졌고, 시즌은 또 흐지부지 끝났다. 하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 모든 것이 순탄하게 잘 흘러가고 있다. "계속 이런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던 일말의 불안감조차 사라졌다.
시즌 전 “불펜 필승조에 자리를 잡겠다”고 목표를 세웠던 서진용이다. 굳이 되묻지 않아도 그 목표는 달성했다. 서진용이 없는 SK 불펜은 이제 상상하기 어렵다. 서진용도 더 이상 특별한 목표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10일 인천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서진용은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요”라고 답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이미 다 초과 달성했다는 것이다.
서진용은 “매년 아팠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 팔에 피로감을 느낀 적은 있어도, 단 한 번도 통증을 느껴본 적이 없다”며 주위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미 개인적인 욕심은 다 채웠기에 남은 시즌 목표도 소박한 편이다. 서진용은 “더 아프지 않고 이대로만 쭉 갔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더 목표가 없다고 했지만, 욕심을 낼 만한 기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서진용은 1점대 평균자책점을 묻자 “몇 경기만 더 무실점을 하면 될 것 같기는 한데…”라고 손가락을 펴보였다. 서진용은 10일까지 64경기에서 3승1패4세이브29홀드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최근 22경기 연속 무실점이기도 하다. 시즌 막판 성과에 따라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스스로는 크게 의식하지 않지만 30홀드-1점대 평균자책점은 KBO리그 역사에 몇 안 되는 기록이다. 기본적으로 30홀드 이상을 달성한 선수가 올해 김상수(키움)을 포함해 5명뿐이다. 올해 이전에는 2015년 안지만(삼성), 2012년 박희수(SK), 2006년 권오준(삼성), 2014년 한현희(넥센)만이 달성했다.
이중 평균자책점이 2.00 이하였던 선수는 2012년 박희수(1.32)와 2006년 권오준(1.69) 두 명이다. 박희수는 좌완, 권오준은 사이드암이다. 우완 정통파로 두 기록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없었다. 우완 정통파로는 2005년 이재우(두산)와 2012년 안지만(삼성)이 가장 가까운 선수였으나 두 선수는 30홀드에 2개가 모자랐다.
아직 1점대로 진입하지는 못했다. 실점 하나가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도 있다. 돌려 생각하면, 1점대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성공한 시즌이다. 하지만 자주 오는 기회는 아니다. 서진용이 그 기회를 살린다면, SK의 한국시리즈 직행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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