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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안타치고 도루하는 '투수'…대타에 대주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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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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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9회 1사 1, 2루 끝내기 기회를 잡자 신시내티 벤치는 대타를 기용했다.

헬멧을 쓰고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마이클 로렌젠. 신시내티 불펜 투수다.

로렌젠이 9구째 공략한 공은 좌익수 쪽으로 총알 같이 날아갔고, 안타로 이어진 사이 2루 주자 호세 페레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신시내티는 투수 로렌젠의 생애 첫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신시내티 3루수 에우제니오 수아레즈는 "난 그를 '슈퍼 마이클'이라고 부른다. 로렌젠은 엄청난 운동 능력을 가진 선수다. 공도 잘 던지고 타자도 잘한다. 로렌젠을 보면 재미있다. 오늘은 (끝내기 안타는) 정말 인상적"이라고 치켜세웠다.

체인지업에 헛스윙하면서 볼카운트 2-2에 몰린 로렌젠은 체인집어에 이어 스트라이크 존에 걸친 공 3개를 파울로 걷어 낸 뒤, 몸쪽에 몰린 시속 88.9마일 싱커를 공략해 2루타로 만들었다. 타구 속도는 108.1마일(약 174km)이 나왔다.

로렌젠은 "투수가 더블플레이를 유도하려고 하더라. 스트라이크 존을 낮게 보고 공을 띄우려 했다. (헛스윙을 유도한) 체인지업이 좋았다. '체인지업을 더 던질 것 같았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맞혀 파울을 만들었다. 그랬더니 패스트볼 3개가 연속해서 왔다. 그 중 하나를 방망이 중심에 맞힐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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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젠은 올 시즌 67경기에서 홀드 16개, 세이브 6개를 기록한 핵심 불펜. 그러나 평범한 투수가 아니다. 아마추어 시절 투수와 외야수를 병행했고, 2012년 대학교 최고의 투타 겸업 선수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존 올레루드 투타 겸업 선수상 최종 후보에까지 갔다.

신시내티는 올 시즌 로렌젠을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로레젠은 대타로 4번 들어섰고, 대주자로도 13차례 나섰으며 외야수로 33⅔이닝을 수비했다. 타율은 0.333(21타수 7안타), 도루는 3개를 성공했다.

지난 5일 필라델피아와 경기에선 불펜으로 등판해 공을 던졌고, 투수 타석에서 홈런을 치더니 이후엔 9회에 중견수로 포지션을 옮겨 수비까지 했다. 한 경기에서 승리투수, 홈런, 수비까지 동시에 한 선수는 1921년 베이브 루스 이후 처음이었다.

로렌젠은 "투수가 타격에 도움이 된다. 타자로 투수의 마음을 읽고, 투수로 타자를 읽을 수 있다"고 으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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