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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뜨겁고 치열한 청춘 성장기를 그린 '열여덟의 순간'이 깊은 여운을 안겼다.
지난 10일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연출 심나연/극본 윤경아)이 막을 내렸다. 최종회는 전국 시청률이 자체 최고인 3.9%, 수도권 4.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처럼 '순간'처럼 스쳐 지나간 그들의 열여덟은 위태롭고 미숙했지만 아름답고 눈부셨다.
이날 방송에서 휘영(신승호 분)은 지금까지 자신이 벌인 모든 일에 대해 눈물로 용서를 구하고, 깊이 반성하며 '천봉고'를 떠났다. 그를 배웅하는 준우(옹성우 분)와 수빈(김향기 분)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았다. 열여덟 생애 처음 '꿈'을 찾게 된 준우는 남들보다 늦은 만큼 더 부지런하게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갔다. 미술 실기대회를 마친 준우는 서프라이즈 이벤트로 혼자 지내고 있는 엄마를 찾아갔다. 하지만 그곳에서 자신에게 모든 것을 숨긴 채,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 준우는 이제라도 자신이 엄마의 곁에 있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준우는 수빈의 엄마(김선영 분)를 찾아가 마지막 데이트를 허락받았고, 수빈 엄마는 이를 승낙하며 자신이 상처 줬던 일에 대해 사과했다. 곧 다가올 헤어짐을 알지만, 준우와 수빈은 "내가 엄마한테 간다고 해서 우리가 끝나는 게 아니잖아. 각자 위치에서 조금만 기다리자"라며 애써 웃어 보였다. 그리고 준우의 미술대회 입상 소식에 두 사람은 함께 그 행복을 나눴다. 준우는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며 "내가 다시 너 보러 올게"라고 약속했고, 두 사람은 그렇게 이별을 맞는 듯했다. 하지만 그가 떠나는 날, 준우가 남기고 간 선물을 발견한 수빈은 애틋한 눈물을 흘리며 그에게 향했다. 이별 직전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은 참을 수 없는 마음을 고백하며 서로를 꼭 끌어안는 모습으로 가슴을 울렸다.
'열여덟의 순간'은 위태롭고 미숙한 열여덟 청춘들의 눈부신 변화와 뜨거운 성장을 그리며 호평을 이끌었다. 그 중심에는 열여덟 청춘의 다양한 얼굴을 연기한 옹성우, 김향기, 신승호, 강기영 등 배우들의 뜨거운 활약이 있었다. 연기자로서 성공적인 시작을 알린 옹성우는 세밀한 감정선으로 '최준우'라는 캐릭터의 복잡미묘한 감정과 심리를 탁월하게 그려냈다. 극을 탄탄하게 이끈 '믿보배' 김향기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었다. 평범한 열여덟 소녀부터 사랑에 빠진 수빈의 모습까지 이견 없는 연기로 '공감요정'에 등극했다.
더불어 신승호는 '마휘영'의 불안한 심리를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유쾌한 에너지와 따뜻한 매력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은 강기영까지 배우들의 시너지는 빈틈없었다. 여기에 심나연 감독의 서정적인 영상미와 세련된 연출력도 빛을 발했다. 한여름의 청량함을 닮은 색채와 인물들의 감정선에 몰입하게 만드는 디테일이 호평을 이끌었다. 담담하지만 아련한 여운을 남기는 윤경아 작가의 대사도 감성과 공감의 깊이를 더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감성 청춘물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열여덟의 순간' 후속으로는 오는 16일 오후 9시30분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이 JTBC에서 처음 방송된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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