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와 두산의 경기가 우천취소 됐다. 잠실=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2019.09.10. |
[스포츠월드=잠실 전영민 기자] ‘이제 그만.’
한 번씩 내리는 폭우는 가뭄 때만 좋은 게 아니다. 체력적으로 지친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중한 하루다. 그런데 폭우가 연이틀 끊이지 않는다면 오히려 골이 아프다. 그라운드가 아닌 실내연습장에서 훈련을 진행하기 때문에 연습 양이나 질적인 측면 모두 좋지 않다. 경기를 계속 뛰지 못해 실전 감각에도 우려가 생긴다. ‘쉬는 것도 한두번이지’라는 말이 적확한 프로야구의 9월이다.
두산은 비가 야속하다. 10일 잠실 NC전이 또 우천으로 취소됐다. 이른 오전부터 비가 세차게 내리다 멈추기를 반복했는데 경기 개시 한 시간을 남기고 결국 짐을 싸야 했다. 이미 내야 그라운드를 덮은 방수포 위에 물웅덩이가 생겼고 그라운드 곳곳을 걸을 때마다 물이 튈 정도였다. 그보다 두산이 최근 우천 취소가 몰렸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지난주를 포함해 총 일곱 경기 중 다섯 차례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여름 장마철이 아닌 가을 초입에서야 우천으로 경기를 자꾸 치르지 못하니 난감한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향후 일정이다. 부상자가 많은 팀 사정을 고려하면 휴식이 좋아보일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점이 없다. 취소된 경기들은 모두 이달 말에 몰린다. 이미 다른 팀들도 우천 취소가 많아 일정이 꼬인 상태인데 두산은 더 복잡하다. 원정과 홈경기를 당일치기로 반복해야 할 수도 있다. 당장은 선수들의 체력을 아낄 수 있어도 좋지만 오히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남겨둔 힘을 시즌 마지막에 다 쓸 수도 있다.
“순리대로 가겠다”라고 말하는 김태형 두산 감독도 내심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한다. “비를 멈추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늘의 뜻에 맡기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운을 뗀 김 감독은 “아무래도 취소되면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 경기를 뒤로 미루면 괜찮기도 한데 뒤쪽에 다 몰려 있다 보니까 선수들을 활용하기가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곰 군단이 1위 SK(82승1무46패)와 격차를 좁힌 사이 키움(80승1무53패)도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선 좋은 성적을 만들어놓고 여유를 갖는 게 최선인데 두산의 현재와는 거리가 멀다. 어느 때보다 야속한 태풍과 비바람이 몰아치는 9월, 곰 군단이 애타게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잠실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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