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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정보근은 기본적으로 투수를 존중할 줄 아는 포수다.”
주전 포수감 부재로 골머리를 앓는 롯데에 신선한 동력을 불어넣은 정보근(20)을 고교 시절 지도한 경남고 전광열 감독은 흐뭇하게 말했다. 전 감독은 9일 본지와 통화에서 전날 1군 첫 선발 포수로 출전한 제자 정보근의 맹활약에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일단 대견하고(예)~”라며 “고교 시절에도 포수라는 포지션 자체를 잘 이해하는 선수였다”고 강조했다.
경남고 출신으로 지난해 2차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8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서 ‘비밀 병기’로 주목받았다. 한동안 1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9월 확대 엔트리에 맞춰 합류했고 지난 4일 사직 삼성전에서 교체 출전한 뒤 8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경남고 1년 후배 서준원과 호흡을 맞춰 안정적인 포구와 볼배합으로 상대 타자를 이겨냈다. 팀의 12-0 대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타석에서도 데뷔 첫 안타와 타점(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 감독은 정보근이 경남중에서 활약했을 때부터 관심을 두다가 경남고로 데려와 3년간 지도했다. 정보근이 프로에 닿기까지 과정 뿐 아니라 잠재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아는 지도자다.
전 감독은 전날 제자 경기를 TV 중계로 지켜봤다면서 “준원이와 함께한 선발 데뷔전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둘 다 매끄럽게 잘 하더라. 팀 코치들께서 조언을 잘 해줬겠지만 고교 시절 둘이 해온 감각이 어느정도 작용하지 않았을까”라고 웃었다. 정보근은 송구서부터 투수 리드까지 포수로 갖춰야 할 기본을 잘 갖춘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전 감독은 이같은 제자의 기술적 장점에 공감하면서도 야구를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와 포지션에 대한 철학이 더욱 큰 무기라고 꼽았다. 그는 “사실 중학교 때부터 지켜봤지만 투수에게 늘 감사해하고 헌신적으로 리드하는 유형의 포수”라며 “투수들과 훈련장 밖에서도 진심어린 소통을 하면서 신뢰를 얻었다. 인간미가 있는 선수다. 그러다보니 투수들이 보근이를 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포수 포지션에 대한 철학과 자부심이 확실하다. 스스로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수와 신뢰를 구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다보니 늘 교감을 나누려는 자세가 돼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정보근은 차기 롯데 안방마님을 향한 첫 발을 내디뎠다. 전 감독은 “기술적인 조언은 프로 팀 코치진이 잘 해주실 것”이라며 “보근에게 개인적으로 해주고 싶은 말은 경기 외적인 부분이다. 지금까지 잘 해온 것처럼 몸 관리 철저하게 하게 사생활 역시 겸손하게 임한다면 분명 프로에서 더 큰 기회가 닿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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