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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빛났던 '열여덟의 순간', 충분히 찬란했던 10대들의 이야기[SS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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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열여덟의 순간'이 담담하지만 뭉클한 메시지를 전하며 종영했다.


10일 종영한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에서는 이연우(심이영 분)에 대한 걱정으로 유수빈(김향기 분)과 잠시 이별하게 된 최준우(옹성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미술 대회에 참가하게 된 최준우는 유수빈의 든든한 응원을 등에 업고 시험장으로 향했다. 최준우는 시험을 마친 후 이연우를 찾아갔으나, 이연우는 최준우에게 비밀로 하고 계단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최준우는 엄마에 대한 안타까움을 유수빈과의 통화로 달랬다. 그는 자장가를 불러주는 유수빈의 목소리에 눈물을 흘렸다.


유수빈과 윤송희(김선영 분)의 갈등이 해소되는 모습도 그려졌다. 윤송희는 유수빈에게 "너희 사귀는 건 응원해 줄 수 없지만, 믿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으며, 유수빈은 "아빠 신경쓰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대차게 살길 바란다. 누군가의 엄마, 아내가 아닌 커리어우먼 윤송희로"라며 그를 응원했다.


최준우는 다시 이연우의 가게를 찾아갔다. 그는 이연우에게 "무슨 상황인지 얼마나 어려운건지 말해달라"고 했다. 이어 "가족이라곤 우리 둘 뿐이다. 나도 엄마 보호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책하는 최준우에게 이연우는 "숨길 필요가 있어서 그랬던 거다. 이모가 식당 리모델링 비용을 가져갔는데 연락이 안 된다. 그래서 아르바이트 했다"라며 어려운 경제 사정을 털어 놓으며 눈물흘렸다. 최준우는 고민 끝에 이연우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기로 마음 먹었다.


최준우는 윤송희와 따로 만남을 가졌다. 그는 "수빈이와 딱 하루만 만나고 싶다. 수빈이 맘 편할 수 있게 허락해 달라. 엄마한테 가느라 떨어져있어야 한다"고 부탁했다. 진심어린 그의 부탁에 윤송희도 이를 허락하고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유수빈과 최준우는 마지막 데이트를 함께했다. 두 사람은 함께 손을 잡고 영화와 전시회를 즐겼으며, 풀밭에 누워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별을 앞둔 두 사람은 눈물로 서로를 끌어안으며 위로를 건넸다.


최준우는 유수빈을 끌어안으며 "네가 제일 마음에 걸린다. 그래도 내가 엄마한테 간다고 해서 우리가 끝나는 건 아니다. 각자 위치에서 기다리자"고 말했다. 최준우는 미술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으며, 유수빈과 그 기쁨을 함께했다.


최준우가 떠나는 날, 유수빈은 집 앞에 세워진 최준우의 자전거와 그가 직접 그린 그림 선물에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결국, 유수빈은 버스 정류장으로 뛰어갔으며, 그의 울음소리를 들은 최준우는 버스에서 내린 뒤 포옹했다.


화려하지도, 속 시원하지도 않은 결말이지만 이날 찬찬히 풀어낸 10대들의 찬란했던 청춘 이야기는 '열여덟의 순간'을 끝까지 함께한 시청자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우리들의 열여덟은 충분히 빛났고 찬란했다"는 최준우의 마지막 말처럼 '열여덟의 순간'과 함께한 여름은 충분히 빛났고 찬란했으며, 깊은 위로이기도 했다.


younwy@sportsseoul.com


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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